몽중몽. 꿈속의 꿈을 경험하다.


몇시간 전 루시드드림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나서, 예능을 보다 스르르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3시간 정도의 꿈을 꾸는 동안 그 괴기스러움과 지금도 뭔가 나사가 빠진 듯 멍 때리고 있네요.


몽중몽. 꿈속에서 꿈을 꾸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제가 위에서 동안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지금도 머릿속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꿈속의 꿈 몽중몽을 조금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꿈속에서 저는 게이밍노트북과, 그림을 그리는 타블렛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실제 게이밍 노트북은 최근 살까 고민하던 것이고, 타블렛은 지난 번 한국왔을 때 샀던 그제품입니다.)

명지대인근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한 커플이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는 모습을 본 저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아~ 더럽게 시끄럽네" 라고 말을 내뱉었고 그걸 들은 커플과 시비가 붙게 되었죠.


그렇게 버스를 내렸고 함께 시비가 붙어 내린 그 커플과 말싸움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제 노트북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고 노트북을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꿈입니다만,

노트북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꿈을 꾸던 중 꿈에서 깨게 되었고, 저는 지금의 제 방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꿈에서 산 타블렛이 눈에 보이는 겁니다. 그때부터 정신이 뭔가 나간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아니, 정신병자가 된 듯한 기분이랄까요? 


꿈 속에서 샀던 물건이 실제 제 눈앞에 존재하는 것을 보고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부터 생각하다보니 무슨 마약이라도 한 듯 몽환속에 빠지게 되었고, 갑자기 오환이 들면서 제 방안에 있는 것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온몸이 굳어가는,, 약한 가위현상같은 것이 오기도 했습니다.



귀신을 보거나 깜짝 놀라는 무서움이 아니라, 제 자신이 뭔가 미쳐가는 듯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한과 통곡같다고 할까요?

그 감정은 살면서 느껴본 적이 없는지라,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예측컨데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의 감정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내가 이상하다. 이 공간이 이상하다. 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방문을 열고 거실에 계시는 어머니께 가서 지금 뭔가가 이상하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대뜸 

"그러게 니방에서 자지 말라니까 그 무섭고 귀신나오는 방에서 왜 잠을 자니?" 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순간 루시드드림처럼 '아.. 이거 현실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독실한 불자이신 어머니와 저에게 제방이 무섭게 느껴질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 순간 저 멀리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들어오시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렸고, 이렇게 잠에서 깨어나니 머리속이 찡~ 하면서 심하게 두통이 오고 여전히 머리가 무거웠습니다.



이 몽중몽이라는 경험이 무섭게 느껴졌던건 정말 실제와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꿈은, 제가 20대 초반까지 살던 동네가 고스란히 나타났고, 두번째 꿈은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아니 제가 실제 낮잠을 잔 제 방이랑 똑같았기 때문이죠.


뜬금없이 평소와 다른 꿈을 꾼 것은 잠을 자기전 루시드드림에 관한 포스팅을 하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법화경을 공부하는 불자이기에 이러한 꿈에 신경을 쓰거나 걱정스러워하지는 않습니다만, 꿈속의 어머니께서 제 방을 '무섭고 귀신 나오는 방' 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이내 찜찜합니다.


아마 꿈속의 어머니가 그 귀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저를 위해 늘 기도하시는 어머니 덕에 꿈속이지만 위로를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덕에 하루에 두번이나 꿈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게 되니, 이것도 참 재미난 하나의 헤프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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