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시원하게 비가 쏟아지는 하루였습니다.

몇일동안 이어진 미세먼지를 좀 쓸어내려주기 때문일까요?

여기저기 파전에 막걸리나 매운족발, 삼겹살등을 먹고 있다는 지인들이 많은 저녁이네요.

큰스님을 접견하고 오신 어머니께서도 비도 오고 하니, 뭐하나 시켜먹자로 하셨기에 동네에 뭐가 괜찮은지 한번 찾아봤습니다.

열라 맵고 열라 맛있는 닭발이라는 꽤 재미있는 이름을 지닌 열라닭발

저희동네에서 가까운 구산동 인근에 위치한 닭발집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이 아닌 평점때문입니다.

선택장애가 있기 때문일까요? 

배달의 민족에서 타 동종업계 음식점들보다 훨씬 높은 점수와 리뷰수는 '오늘은 너로 정했다!' 라며 주문을 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습니다.

매운 무뼈닭발과 오돌뼈 세트 그리고 맥주 1000CC

계란찜과 주먹밥, 그리고 도시락과 쿨피스가 세트로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계란찜은 조금 수분이 많달까요? 

뭐.. 하긴 계란값이 금값인 지금 준다는 것이 어디입니까?

어떤 타 매장은 계란찜에서 순두부로 바뀌었다는 곳도 있더라구요.

주먹밥을 만들어 먹기엔, 넘나 귀찮아서, 어차피 오늘 첫끼이고 하니 그냥 먹었습니다.

고소한 참기름과 깨. 그리고 엄청 많이 준 김만으로도 한끼 식사가 될 것 같은데요.


메인인 매운 무뼈닭발은 정말 맛이 좋군요.

은은하게 퍼지는 불맛과 적당히 매운 맛에 맥주와 계란찜, 그리고 쿨피스가 계속 땡기는 마성의 맛입니다.

세트메뉴인 오돌뼈는 사실 평범한 편입니다.

마찬가지로 매운맛으로 주문을 했는데요.

조금 과하게 맵달까요? 너무 자극적이고 인위적인 매운 맛에 어머니는 몇점 드시고는 닭발로만 젓가락을 가져가시네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괜찮은 맛이지만 닭발에 비해선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비가 내려서 감성폭발했다고 연락오는 친구의 문자처럼..

비 오는 날은 이상하게 매콤한 안주와 술 한 잔이 땡기는 건 어찌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매운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지인분께 추천해주신다며 전화번호를 적어가시는 어머니와

돼지처럼 꾸역꾸역 다 쳐먹고 열이 나는 속을 달래고 있는 중인 아들내미

그러고보니, 요즘 외할머니 때문에 서로 시차가 바뀌어 어머니랑 함께 이런저런 농담을 하며 함께 야식을 먹은 것이 오랫만이었군요.

유독 먹을만한 곳이 드문 구산동일대.

집에서 조촐하게 배달시켜 먹고 싶을 땐 열라닭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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