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잠깐 동네 마실을 다녀오신 어머니의 손에는 오늘의 안주가 들려있었습니다.
동네 가까운 곳에 얼마전 새로 오픈한 해물 아구찜집에서 포장해온 모듬찜을 보니 냉장고에 사다 둔 맥주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대중소로 판매하는 다른 전문점들과는 달리 25000원에 판매되는 이 곳은 사실 그렇게 '쩐다!' 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곳이라 가끔 들르는 곳인데요.
어째튼 매콤한 게 땡기던 판에 마침 해물모듬찜을 보니 뭐...금새 맥주 한 피처는 뚝딱이네요.
몇일 전에 먹다가 조금 남은 문어숙회까지, 뭐 이정도면 오늘 하루 든든하게 먹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숙주는 별로 안좋아 하지만, 미나리랑 콩나물은 정말 좋아하는데요.
아삭아삭 양념에 섞인 그 식감이 뭔가 입안에서 터지는 그 소리와 약간의 찬 맛이 그렇게 좋습니다.
아구와 콩나물, 새우와 낙지에 알과 미더덕까지 어느 식당에서 먹어도 정말 못하지 아니하고선 맛있는 메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소화를 다 시키고 자기 위해 새벽을 꼼빡 새야만 할 것 같네요.
저녁 야식 메뉴로는 정말 매콤한 찜종류 만한 게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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