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단골식당에서의 아침

포카라에 도착하고 우연히 값싸고 성격좋은 네팔사장이 운영하는 숙소근처의 식당의 단골이 되었습니다.  제법 한국어 단어도 말할 줄 알고, 음식을 먹고 있으면 꼭 '맛있냐?' '어떠냐?' 라며 말도 걸어주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몇일동안 모든 식사를 이 식당에서 먹은 듯 합니다. 주방의 불이 한개뿐이라 음식만드는 속도도 느리고, 로컬식당 어디나 다 그렇듯 청결하지도 않고, 맛도 눈부실 정도로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자주 들렀던 것은 사장과 직원 그리고, 그 가게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들이 보여준 친근함과 아주 저렴한 가격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아침으로는 가볍게 햄버거나, 토스트세트, 그리고 뚝바같은 간단한 음식을 주로 먹었습니다.

한국보다 기름을 더욱 잘 사용하는 듯한 식문화덕분에 기름진음식들의 맛은 꽤 좋은 편입니다. 특히 치킨버거의 패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마치 한국의 잘만든 산적과도 같은 맛이었습니다.

음식이 밀려 늦게 나오는 상황에서도 토마토를 활용한 데코레이션은 빠질 수 없는데요

버프칠리를 시킨 어느 저녁땐 이렇게 토마토캔들까지 만들어 주니, 이 맛에 자주 방문하지 않을 수가 없죠.

글을 적다보니 '친구! 친구!'라고 부르며 '무아요?'(맛있어요?) 라며, 포카라를 떠나기 전날까지도 함께 했던 식당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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