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세쿠와(Sekuwa)

3주간 네팔에 있으면서 많은 종류의 네팔음식을 먹어본 소감은 사실 좀 실망감이 컸습니다.

수제비, 국수로 나뉘는 뗌뚝과 뚝바, 티벳 혹은 중국에서 들어온 볶음국수인 챠오멘, 볶음밥인 프라이라이스, 카레, 인도와 흡사한 달밧, 중국 만두에서 넘어온 모모와 탄두리치킨 정도가 대표적인 관광객들이 선택하는 요리인 네팔의 음식문화는 인도와 티벳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모든 메뉴에 양(Mutton)고기와 버팔로(Buff), 그리고 치킨과 돼지고기(Pork)와 생선, 야채가 따로 정해져있긴 합니다만, 지역과 가게에 따라 돼지고기와 생선은 다른 야채,고기류에 비해 찾아보기 힘듭니다.

네팔의 대표음식인 모모는 단언컨데 한국의 만두에 비해 맛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피가 두껍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는 한국의 냉동만두만도 못하답니다.

포카라, 카트만두 등 대표적관광지에만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메뉴가 한정되어 있던 여행이었습니다.(물론 한인식당이나, 외식, 중식점에 가면 다른 메뉴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국물요리는 뗌뚝과 뚝바밖에 없어, 처음 한인식당을 방문하지 말자고 했던 결심은 신라면에 대한 강한 욕망(앞서 포스팅했듯이)을 시작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 한인의 정 같은 애국심과는 전혀 상관없이, 새로운 메뉴, 국물 메뉴를 먹고싶어 한인식당을 찾았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계속 되었죠.

그 와중에 제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꼬치바베큐인 세쿠와였습니다.

말그대로 각종 고기, 야채들을 불에 구운 요리라 가게마다 조리법과 가격이 천차만별인 세쿠와인데요.

포카라의 레이크사이드를 지나 큰 시장이 있는 메인스트리트로 걸어가다 우연히 방문한 작은 식당에서 네팔에서 먹은 세쿠와중 가장 맛있는 세쿠와를 만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었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고기인 양고기. 바로 머튼세쿠와인데요.

조그만 로컬식당이다보니 별다른 데코레이션 없이 사진처럼 달랑 작은 접시하나 나옵니다만, 그 맛은 포카라의 어느 음식점의 세쿠와보다도 뛰어났습니다.

양고기 특유의 진한 향과 불맛이 강하게 나는 겉부분의 바삭함, 그리고 이름모를 향신료로 된 양념의 조화에 저와 친구는 감탄을 하며, 다음날 저녁 이곳을 재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바베큐이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기에, 그 뒤로 몇군데 다른 식당에서도 주문해보니 식당마다 모두 양념과 나오는 방식이 다르더군요.  어느 가게에서나 세쿠와는 맛있게 먹은 음식입니다.

어쩌면 네팔에서 먹은 음식들 중 가장 맛있게 제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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