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데비의 죽음. 포카라 데비스 폭포(Devi's Fall)


네팔의 제 2의 도시이자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포카라에는 히말라야산맥으로의 트레킹을 위해 수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카라에서도 가장 유명한 페와호수가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에메랄드빛의 고요한 페와호수는 장시간 비행과 버스에서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음의 휴식처입니다.


페와호수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따라 약 2km 가량 떨어진 파르디 콜라라는 곳의 상류쪽에는 신기한 폭포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데비스 폭포입니다.

사우디에서 함께 일을 했었던 네팔인  Binod와 그의 친구들의 소개로 일행은 데비스폭포로 향했습니다. 



30루피, 한국돈으로 330원 가량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작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는데요.

부처님의 나라 답게 부처님, 보살님 상도 있고, 사진을 찍을 만한 공간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다보니 동전을 던저 소원을 빌 수 있게 해놓은 곳에 사람들이 몰려있네요.



저도 몇개 있는 네팔동전을 던져보았지만 실패....

가방에 굴러다니던 100원짜리도 던졌으나 역시나 실패입니다. ㅠ 생각보다 어렵네요..

내 소원따위는 들어주지 않겠다는 부처님의 의지를 잘 깨닫고 공원 아래쪽에 위치한 데비스폭포를 보러 려갑니다.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물줄기는 꽤 거센 속도로 빠르게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얼핏보기에는 우리나라의 깊은 산속의 여러 계곡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곳 데비스폭포에는 사실 한가지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빠른 유속을 따라 끝이 보이지 않는 아래로 흘러가는 물은 아직까지도 어디로 흘러가는지 밝혀지지 않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크고 깊숙한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은 어쩌면 지구 깊숙한 곳까지 통해있을지도 모르죠.


이곳 안내에 따르면, 오래전 이 곳에서 캠핑을 하던 데비부부가 범람하는 계곡물을 미쳐 피하지 못했고, 부인인 미세스 데비씨가 깊은 암반동굴 속으로 빨려들어가 그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여 데비스 폭포라는 명명되었다는 다소 슬픈 이야기가 있는데요. 



얼핏 보더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을 따라가다보면 지옥과 같은 무서운 곳으로 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작아지게 만드는 풍경앞에서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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