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관광도시 포카라. 소와 함께 사는 거리 



7시간 가량의 투어리스트 버스를 타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제 2의 도시 포카라로 넘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카트만두보다 포카라가 훨씬 더 마음에 드네요. 가까이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의 설산과 드넓은 녹색평지, 그리고 페와호수와 마치 동남아의 휴양지에 와있는 듯한 건물들과 거리문화들이 점점 더 네팔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뭐.. 포카라의 다른 사진들은 다른 포스팅에서 또 다뤄보도록 하고, 포카라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한가지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힌두교에서 신으로 모시는 소들이 마치 강아지처럼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평범함 속에 묻어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거리에서 소를 보았을 때는 '누가 키우는 건가?' 라고 생각을 했으나, 거리를 잠깐 돌아다니는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몇마리의 소를 보고는 그냥 자연에서 살 듯 포카라 도시에 어우러진 소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스와 오토바이, 승용차가 지나다니는 찻길과 수많은 여행객들이 걸어다니는 인도를 자유로이 거닐며 볼일도 보고, 메~ 하고 울기도 하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신기하기도 하고, 헛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동안의 힌두교 문화 속에서 인간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게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눈이 마주치면 슬금슬금 다가오는 모습에 저랑 제 친구는 살짝 쫄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아주 약간의 두려움에 옆으로 비켜간 우리를 무심하게 지나치며,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이 무슨 인생무상의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들의 뒷모습과도 비슷해보이는 착각까지 들게 되는군요.


소들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평화로운 모습은 앞으로 2주가량 포카라에 머물면서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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