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게임과외' 과연 문제일까?


최근 10대들과 관련되어 가장 핫한 이슈는 게임과외일 겁니다.

게임실력을 높이기 위해, '고수'에게 돈을 지불하고 게임 잘하는 법을 전수받는 일명 게임과외.


대다수의 어른들은 '무슨 게임을 잘하려고 배운다는게 말이 되냐?" 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게임문화에 익숙한, 아니 여가라고는 게임밖에 없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게임실력은 정말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어른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어찌되었건, 이미 현실에서 롤티어가 낮으면 무시당하거나 욕을 먹기도 하고, 점수가 높고 게임을 잘하면 인기가 많은 세상이 도래했고, 이는 감수성이 풍부한 10대시절에 충분히 예민하게 작용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구시대적 발상으로 '게임=나쁜 것' 이라는 꼰대적프레임에 쌓여 그깟 게임에 돈써봐야 무슨 소용이냐고 하는 어른들과 일부 젊은 2~30대들. 정작 본인들은 시발비용이다, 탕진잼이다 하며 인형뽑기같은데 돈을 써대며, 매일같이 술을 먹는데 돈을 써대곤 하죠.



저는 중학생때부터 당구장에 드나들었습니다.

학교앞 당구장을 아지트삼아 하루에도 몇시간씩 치고, 점심시간에도 몰래 도망나와 갈 정도였죠. 오래 전 그 때를 생각해보면, 보다 당구를 잘치는 친구들이나, 아저씨들을 참 부러워했으며 연습도 하고, 동영상도 보고 그랬던 것이 생각납니다.

넉살좋은 친구들은 알바를 하며 배우거나, 아저씨들에게 배우기도 했었죠.


개인적으로 요새 아이들은 참 어른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의 10대시절보다 훨씬 성숙하고, 행동력이 있으니 말입니다.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말이죠)

과거의 청소년들이 '아 여행가고 싶다. 빨리 어른되서 가야지' 라고 생각만 하였다면, 요즘의 아이들은 '여행 가자!' 라고 결심하고 계획을 세워 돈을 모으고 실제 여행을 갑니다.




게임과외 역시 같은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부 부작용으로 과외를 위해 돈을 훔치는 행위, 사기를 치는 행위들을 문제삼을 수 있지만 이는 어떠한 분야에서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일뿐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게임실력향상을 위해 돈을 투자하고, 모자라면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게임실력을 높이기 위해 낯선사람을 만나 게임공부를 한다는 그 실행력은 과거의 어른들의 10대시절에 비하면 훨씬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결단력이라고 봅니다.



아마 게임산업규모가 조금 더 발전한다는 가정하에, 어쩌면 게임학원까지도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그 역시 새로운 경제활동의 하나일 뿐이고 충분히 비전있는 사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많은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이 프로게이머, 유튜버, BJ 등 게임과 관련된 직종이 많으니 말이죠.


골프레슨도 받고 심지어 여자꼬시는 법도 과외받는 시대.

왜 유독 어른들은 게임만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건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틀리지 않은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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