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의 거울


요즘 간혹 인터넷으로 접하는 젊은 부모들이야기를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왜 노키즈존이 생기고, 맘충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는지...

그 원인들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사회와 남탓을 하는 요새 철없는 부모들.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건

자식들은 그대로 보고 배운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릴 적 그렇게 무섭고 싫어했던 아버지 성격과 가치관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저희 어머니 또한 외할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하곤 합니다.

좋은 유모차, 비싼 신발, 책가방은 정작 당사자인 자녀에게는 기억도 나지 않고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닌데 애엄마들 욕심때문에 그런 쓸데없는 곳엔 돈을 그렇게 써대면서, 정작 가장 큰 재산인 아이의 가치관 확립에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들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

꼭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나중에 엄마한테 똑같이 할께


이 이야기는 연뿌리봉사단 회원분의 지인이 직접 겪은 이야기입니다.

시골에서 나이많은 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한 가족. 

시골이라서인지, 아버지는 집안일은 신경 쓰지도 않고 나돌아다녔고, 어머니는 시어머니를 맨날 구박만 했답니다.

그 날 역시 그랬습니다.

나이를 먹어 음식을 흘리는 할머니에게 어머니는 구박을 하였다고 하네요.

그 모습을 본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은 그런 광경이 익숙하다는 듯 무표정하게 자신의 밥을 먹으며 "엄마. 난 나중에 결혼하면 내 부인보고 엄마한테 막 하라고 해야겠어. 엄마도 똑같이 당해보면 할머니가 얼마나 불쌍한지 알겠지?" 라고 말했다네요.


어머니가 자신의 마음에 비수를 꼽는 아이의 말보다 더 섬뜻했던 것은

평소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였고, 아들 역시 할머니에게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었기에 

미처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아이가 다 보고 있었고, 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내 아이도 할머니에게 막대했었구나. 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동안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지인에게 이야기한 것이 건너건너 들어오게 됬네요.

  내가 게으른 건 엄마탓?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저는 많이 게으릅니다. 귀차니즘으로 치면 아마 은평구에서 손꼽힐 정도로 말이죠.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너는 니 엄마 닮아서 그렇게 게으르냐. 날 닮아야 되는데 에휴" ㅋㅋㅋㅋㅋㅋ

네 맞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많이 저와 흡사합니다.

청소도 잘 안하고, 빨래도 잘 안하고, 살림은 뭐 신경 잘 안쓰십니다.(본인은 이정도면 잘하는거 아니냐고 하시지만 ㅋㅋㅋㅋㅋ)

예전엔 음식도 그냥 TV보며 누워서 먹고 낮잠 한 숨 자고 나서 그제야 치우곤 하기도 했죠.

(뭐 불만은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여기서 살림까지 잘하시면 어디 영부인이 되어도 아깝지않을 분이니까요. 살림 하나 포기한 셈 치고 좋은 어머니를 만났다고 제가 맨날 놀립니다.)

저도 어릴적부터 같이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바로 제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외할머니 역시 그랬다는 겁니다.

집안일은 신경도 안쓰고 맨날 어디 돌아다니며 또 돈은 펑펑쓰면서 대장놀이하시던 분이셨지요.

어쩌면, 지금 저희 어머니가 봉사단체를 하고, 불교활동을 하면서 여장부소리를 듣는 것도 어릴 적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나중에 내 자식도 그럴테죠? 줘패야겠네요.)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저희집 이야기는 농담삼아 한 이야기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부모따라 간다. 피가 그렇다. 라는 말은 꽤 신빙성이 높은 말인듯 합니다.

과거 잠깐 과외를 하면서 본 아이들의 경우도 그렇고 10대시절 저를 포함한 또래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모가 술 좋아하고, 집을 자주 비우고, 소위 양아치느낌이 나는 친구는 영락없이 양아치짓을 하였고,

공부잘하고 반듯한 모범생느낌의 부모님들은 뭔가 기품과 교양이 있고, 집안 분위기도 남달랐던 기억이 납니다.(책이 많다던지, 가족끼리 주말에 여행을 간다던지 등)


저를 보는 친구들이 

"야.. 너는 니네 부모님이 막 베푸시고 하는거 그대로 배워서 돈을 펑펑 쓰는구나" 라고 할 정도로

 '얻어먹기보다는 손해를 봐도 베풀고 다녀라' 라고 어릴 적부터 보고 배웠던 것이 자연스럽게 제 몸에 베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즈음 이사보낸 1층 젊은 세입자부부의 경우

저보다도 1살 어린 젊은 와이프가 어린 딸아이와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방안에서 담배피우고 밤새 게임만 하고, 소리지르고 집안살림을 정말 개판으로 하였었습니다.

그 덕에, 저희 빌라에 바퀴벌레까지 생겼고 저희 어머니께서 몇번 도와주고 가르쳐주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며 내보내버렸죠.

저희 어머니가 걱정하시던 것은 바로 유치원갈 나이임에도 집안에서 팬티하나 입지 않은 채 돌아다니고 있었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의 어린 딸아이였습니다.

제가 가끔 법화회 포스팅을 하며 올리는 부회장님 손녀와 동갑임에도 말이죠.


조금은 다른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요즘 취업생들, 10대들 보면 기득권층, 고소득자들을 싫어하죠.

그 이유는 아마 시작이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일텐데요.

똑같이 노력해도 절대 좁혀지지 않는 차이에는 비단 부만 속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청소년,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는 가치관과 재능, 그리고 마인드는 이미 유년시절부터 그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저는 절대로 그 아이와, 봉사단조카가 같은 동일선상에서 시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련된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봉사활동, 불교활동을 다니며 많은 어른들에게 이쁨받고 자란 영석한 아이와

가난해서 월셋방 살며 빨가벗겨진 채 담배연기 속에서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엄마를 보며 자란 말도 제대로 못 배운 아이의 미래는 당연히 차이가 나야 맞는 거고, 그럴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현실입니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영유아기의 아이들의 세계는 매우 작습니다.

또한, 절대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죠.

따라서 이때의 부모는 신과 다름없고, 부모의 행동은 곧 절대 법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어릴 적 남의 집에서 예의없는 짓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엄하게 가르쳤었던 무서운 아버지 덕에 이웃집에 놀러가서도 엄마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으며, 친구들이 장난을 치면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 혼난다" 라고 했었던 것처럼 말이죠.

이기적이고 금새 포기하고 영악하기만 한 요즘 아이들

아이들은 그저 어릴적부터 보고 접한 부모와 주변환경들에 맞춰져서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 뿐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문제는 부모에게 있습니다. 

금싸라기같은 내 자녀의 미래가 쓰레기통에 쳐박혀 인생낙오자, 혹은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혹은 흉악한 범죄자나 지금 우리가 그렇게 혐오하는 자기밖에 모르는 쓰레기같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조금 더 자녀교육에 신경을 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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