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국헌신 군인본분-


: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35년간의 일제강점기 대한제국의 국운은 다했습니다. 

그들의 수탈과 억압과 폭력을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고, 남정네들은 남의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끌려갔으며, 여인들은 겁탈과 심지어 위안부라는 지금까지도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나요?


나라를 잃은 기간동안 수많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일제의 수탈에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위인들이 분야를 막론하고 잃어버린 조국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일제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 중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리신 분들 중 한분이 바로 안중근 의사가 아닌가 합니다.

올해 1박2일 등 유명TV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다시한번 언급되었듯 하얼빈 역에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하셨는데요.

1909년 하얼빈에 잠입하시기 전에 동지단의회에서 손가락을 절단하며 맹세를 하셨기에 네번째 손가락이 없는 저 사진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참. 그런데 저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명문이 나오게 된 계기를 알고 계십니까?

얼핏 생각하기에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의 정신적 성찰 혹은 사명을 이야기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저글은 한 일본인을 위한 글입니다.



초대 수상까지 오른 위대한 일본의 정치가인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한 식민지인 조선인 안중근.

우리가 환호했듯. 일본은 울었던 날이 아닐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봅니다.


당시 현장에서 검거되어 감옥으로 송치된 안중근의사를 일본인 간수들이 좋게 볼 이유는 없었습니다.




치바 도시치란 일본인 간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국 일본의 영웅 이토히로부미를 죽인 테러범에게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전해지는데요.

권총으로 협박하면서 안중근의 의를 깎아내리려 하였지만 조국을 위해 당연한 일을 하였다는 신념과 한민족의 명예, 그리고 독립에 대한 강고한 입장은 절대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중근과 치바 도시치.  사형수와 간수란 입장에서 자주 접하게 되면서 이 간수는 안중근의 이념에 점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말뿐만 아니라 그 이념을 언행으로 보여주는 안중근 의사의 인품때문이었겠지요.



치바는 결국 일본인으로써 한반도침략에 대해 사과를 하였고, 안중근 의사 역시 민족의 적인 일본인의 마음속 깊은 사죄의 말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집행되던 날

치바 도시치의 간곡한 부탁에 그에게 써준 안중근 의사의 글.

그 글귀는 바로 -위국헌신 군인본분- 이었습니다.


일본인, 일본의 군인으로써 개인적 감정을 떠나 역사의 흐름, 즉 나라의 대의에 따르는 것이 군인으로써의 당연한 태도라는 이 글은 치바 도시치가 전역을 하고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가보로 여기며 안중근 의사의 명복을 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치바 도시치와 안중근 의사의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은 고향의 마을 사람들은 일본 미야기현의 대림사 사당안에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시며 그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세대가 바로 일제강점기입니다. 저희 조부모님들께서도 가끔씩 일제시대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요.

한국인으로써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독립을 위해 희생되신 모든 분들을 당연히 존경하고 그분들의 덕으로 지금 이 나라가 있다는 것을 늘 가슴 속 깊숙히 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침략자. 적대국의 군인의 신분으로써 자국의 영웅을 암살한 범인의 이념을 이해하고 공감한 치바 도시치라는 일본인 그리고 또 아직 안알려졌을 한국을 생각했던 수많은 일본인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