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학교 교과서에서 위안부 관련 내용이 사라지고 있다


20년 전인 1997년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에 처음으로 위안부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간 이후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첫 위안부 내용이 교과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일본 내에서 정확한 역사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오는 달리 논란의 여지가 있는 한일 위안부 관련 협정과 소녀상문제 등 오히려 일본의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만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총 9곳 중 단 한 곳만이 위안부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려는 일본의 엉큼한 생각이 또 한번 드러났습니다.

97년 처음 7종의 교과서에서 언급되었던 위안부 관련 내용은 2002년 3종, 그리고 2006년 2종으로 점차 줄어들었다가 2012년에는 아예 단 한군데에서도 언급되지 않았었는데요.

2015년이 되어서야 겨우 1종의 교과서에서 약간의 언급만 하고 있어 사실상 일본의 청소년들은 아예 위안부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고 자라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93년 일본군이 강제적으로 위안부를 운영하였다고 인정한 고노담화와 95년 태평양전쟁 당시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인 무라야마 담화의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97년부터 교과서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위안부 관련내용은 고이즈미 총리의 부임을 시작으로 현재 아베총리까지 점점 축소되고 왜곡되기 시작하였는데요.

중학교 교과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서 총 17종 중에서도 단지 11종에만 존재하는 위안부관련 내용에는 당시 일본군의 개입을 부정하는 등 왜곡된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통해 '군 개입을 인정하고 사죄를 통감한다' 라며 선조들의 과오를 사죄하는 모습을 비춰져왔던 일본은 그간 수차례의 사과를 하였음에도,

중국과 한국으로 대표되는 피해국들과 합의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아닌 역사의 망각을 위한 진정성 없는 사과로 느껴지기에 계속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특히, 협상의 내용이 아님에도,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소녀상을 없애라고 주장하는 등 갈수록 심한 적반하장식의 태도에 양국의 외교거리 역시 멀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내에서도 우익정치세력이 아닌 진보적성향을 지닌 정치인들과 일반인들 중에는 자국 총리와 정치인들의 웃긴 행동을 비판하고 올바르게 역사를 인식하여, 

사죄할 부분은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는데요.


얼마전 위안부 소녀상을 치우라는 일본의 주장에

'전범국 주제에 피해국에게 큰 소리를 칠 입장인가?' 라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 인터넷 상에서 떠돌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모든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정권을 잡고 있는 우익세력들의 계략으로 위안부문제와 독도문제 등의 역사가 왜곡되고 숨겨지는 형태의 교육을 받은 일본의 일부 청소년과 젊은층의 눈에는

오히려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하여 조상들을 팔아 떼를 쓰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교육을 받아 생성된 왜곡된 시각은 혐한과 혐중으로 이어지고 있고, 언론을 통해 이를 지켜보는 한중 양국의 국민들 또한 적반하장식의 일본의 태도에 크게 분노하면서

가까운 이웃나라끼리 감정의 골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요.

(그간의 행태를 보면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커녕, 동아시아를 지배했던 당시의 패권주의라는 환상에 빠져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일본의 정치권이 그럴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지만)

아주 낮은 희망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한중일 동아시아의 세 나라의 국민정서가 교감을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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