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인권? 글쎄... 사우디엔 없지 않을까?
얼마전 뉴스를 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서 방송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9월까지 약 5개월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던 저에겐 꽤 관심있는 내용이었는데요.
수니파의 맹주이자
(함께 일했던 사람들끼리의 농담이지만)
지구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인권이 과연 높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제가 있던 곳은 지잔 혹은 자잔이라고 불리우는 사우디 남서부에 위치한 곳입니다.
아람코 프로젝트로 지잔경제도시 현장에 있었는데요.
저에겐 첫 해외생활이자, 한국인에겐 다소 낯선 이슬람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많이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성은 혼자 다닐 수도 없고, 술과 유흥이 없는 나라.
심지어 극장도 없고, 마음대로 사진촬영하기도 쉽지 않은 나라.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이 알게모르게 조금씩 개방화되어 가고 어느정도의 서양문화와의 타협을 하는 시대임에도 여전히 수니파의 맹주로써 이슬람문화를 철저하게 계승해나가고 있는 사우디에서는 당연스럽게도 여성의 인권은 터무니없이 낮습니다.
여성의 인권 자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라고 느꼈을 정도니까요.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제가 느꼈던 것은 우리 한국에서 느끼는 여성차별과 여성혐오정도는 웃음거리도 안될 정도로 사우디 여성의 인권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아브하(ABHA)에 얻은 사무실에서 몇개월동안 있으면서도 1층 사는 주인집의 5명이나 되는 자매들을 한번도 볼 수도 없었고,
거리에서도 간간히 있는 커피숍과 음식점에는 소옵이라고 불리는 흰색 옷을 입은 남성들만이 앉아서 자기들끼리 잡담을 하는 모습뿐입니다.
제가 까마귀라고 불르는 검은색 천으로 눈만 빼고 모든 것을 가린 아바야라는 옷을 입은 여성은 절대적으로 남성이 있어야지만 외출이 가능하니 정말 어떻게 살아가는지 안쓰러움과 궁금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교통환경
이 포스팅을 적는 것은 아브하에 있는 구매팀으로 넘어가기 위해 처음 차를 타면서 보았던 정말 웃픈 광경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전에 잠깐 사우디아라비아의 교통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마치 한국의 총알택시기사들과 같아 왠만한 운전실력없이는 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기본적으로 1차선은 무조건 추월차선이고, 0.5초라도 출발이 늦거나 속도를 내지 않으면 뒷차에서 클락션이 울립니다.
또한 시속 80~100km의 속력에서도 차 한대가 들어올 틈만 있으면 그 좁은 틈으로 끼어드는 것이 사우디의 교통문화이죠. 언급할 필요도 없이 깜빡이는 장식품에 불과합니다.
또한 시골지역은 도로사정이 좋지 않고, 기본적으로 방지턱이 한국의 2~3배는 되는 높이이기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하에서 지잔으로 넘어오는 길에서 운전하면서 창문으로 아이가 구토를 하고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차를 세워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 움직이는 상황입니다.)
우리 한국으로 치면 6~8차선 도로에서도 무단횡단은 기본이며, 유턴이나 불법좌회전 역시 당연시됩니다.
그런 운전문화에 익숙한 현지인들은 통화도 하고 잡담도 한다지만 우리같은 외국인들은 잠깐 한눈팔면 골로가는 교통환경이라고나 할까요?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교통사고율은 매우 높고, 또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시 사망률 또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웃픈 상황. 여성은 안되는데 아이는 된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환경속에서 차를 타다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을 처음 목격했을 때
"와.. 미친 나라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많이 봐야 12살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때문이죠.
그것도 꽤 많은 비율로 말입니다.
"여성은 혼자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남편이 없을 때 아들이 운전을 한다. 이는 경찰들도 용인해주고 있는 부분이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만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사우디내부에서도 여성인권향상에 대한 운동과 특히 여성운전에 대하여 각계각층의 말이 있긴 합니다만 이러한 의견이나 반대운동을 대놓고 하다간 끌려갈뿐입니다.
(올해들어 여성운전이 가능해질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남녀평등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고, 국가 전체가 종교적인 마인드로 운영이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여성인권의 큰 향상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남자는 외부일을, 여성은 집안 일을 하는 것이야 말로 남녀평등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여성이 운전을 하면 처녀성을 잃는다는 말이 있고,
여성이 운전을 하는 나라들은 강간, 마약 등 범죄비율이 높다. 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통하는 나라가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죠.
일부 여성인권신장의 뜻을 두는 소위 혁명가들이 있어 여성의 참정권도 인정이 되었고(혼자 투표하러 갈 수는 없으나), 여성의원이 탄생하는 등 작은 기적들이 시작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근본적인 사회문화자체를 지키려는 보수층들의 반발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새벽 2~3시에도 술마시러 나갈 수 있고, 남녀상관없이 꽤 많은 자유를 너무나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에서 태어나 살다가 사우디에서 잠깐 생활하다보니, 적은 기간임에도 확실히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0월 9일 뉴스를 보니 사우디에서 평소 K-pop등 한류를 좋아하는 여대생 2명이 부모 몰래 한국으로 '가출'을 하였다는 소식이 있네요.
사우디정부에서는 이를 '범죄' 라고 규명하였고 한류를 악마의 음악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네요
나라와 가족에도 버림받은 여대생 2명이 한국에서 잘 정착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Information > 해외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암니슨은 무료! 스타가 직접 방문한 샌드위치매장 (0) | 2017.05.07 |
---|---|
냉동트럭 난민 71명 질식사 시킨 범죄조직 (0) | 2017.05.05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본 오토바이 폭주족 (0) | 2017.03.25 |
노르웨이, 세계최초로 라디오 FM 채널을 없앤다. (0) | 2017.01.08 |
플라스틱 쌀? 역시 중국은.... (0) | 2016.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