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쿠네꼬치, 가지꼬치, 오뎅탕과 술 한잔
오랫만에 아는 형님을 만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한 이후 매번 보자고만 하다 이상하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술 한잔 하지 못하고 있다가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이 오셔서 단번에 홍대로 달려가서 형님을 뵈었죠.
혼자서도 맥주 한 잔씩 하러 자주 들른다는 꼬치집에서 꼬치 몇개와 오뎅탕을 시키고 그간의 이야기를 합니다.
형님의 사업이야기와 연애이야기, 저의 사우디에서의 생활과 네팔여행기로 꽤 오랜시간 술 한잔 하며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일본의 떡갈비라고 불리는 쯔쿠네꼬치와 가지꼬치는 오랫만에 좋아하는 형님을 만난 즐거움 만큼이나 제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들이었습니다.
특유의 부드럽고 달달한 식감이 있으면서 살짝 덜 익혀 아삭한 가지꼬치와, 처음 먹어보지만 익숙한 맛인 쯔쿠네 꼬치. 그리고 잡채오뎅 등 꽤 비싼 오뎅을 사용한 듯 한 시원한 국물의 오뎅탕은 미처 식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단번에 풀어줍니다.
동네 모임에서 만난 누님의 술집에서 누님의 소개로 만난 형님..
어떻게 만났는지 이야기 하기도 긴 만남과 7살이라는 30대 초중반 남성들끼리 체감하는 큰 나이차가 무색하게 가끔씩 술 한잔하고 서로 고민도 털어놓는 사이라는 점에서 먼저 동생인 저를 좋게 봐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신 형님에게 늘 감사하고 저도 더 예의는 지키면서도 즐겁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했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네팔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술 한잔 같이 하는 자리였네요.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는지, 술을 먹지 말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만, 가끔씩 먹는 술자리의 즐거움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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