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뿌리봉사단. 노인의 집을 만나다.

2008년 불자이신 어머니들이 힘을 모아 봉사를 하기 위해 만든 '연뿌리 봉사단' 에서 몇일 전 옥인동 노인의 집에 2016년의 겨울을 나실 김장 김치를 전달하고 왔습니다.

벌써 5년이 다되어 가는 옥인동 노인의 집의 할머니들과 연뿌리 봉사단의 인연은 2012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2012년 3월 말부터 종로구청의 소개로 한달에 한번씩 정기봉사수요처로 방문하게 된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노인의 집은 서울시와 종로구의 지원으로 독거노인분들이 한 빌라에서 방을 나눠 사실 수 있게 마련해준 공간입니다.

지금이야 친정어머니와 딸들처럼, 큰 누나와 막내 자매들처럼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라지만 처음 할머니들과 만났던 때만 해도 각자의 궂은 삶을 살아오시면서 많은 상처를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의 닫힌 마음 때문에 어머니와 연뿌리회원분들 역시 어색한 분위기에 당황을 하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3월 첫 만남에서 어르신들의 홑이불을 정성껏 꼬매고 계신 회원분들의 사진을 보니, 어렴풋이 첫 봉사날을 준비하며 연뿌리 봉사단 어머니들이 저희 집에 모여서 회의와 준비를 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어르신들께서 평소에 대청소를 하기는 힘들 것 같기에, 새로운 만남과 시작을 의미하는 겸 하여 대청소를 하자라고 아이디어를 결정하시면서 즐거워 하시던 어머니의 웃음이 정말 행복해보였었죠.


다행스럽게도 단순히 음식만 가져다 드리는 봉사가 아닌 친정 어머니처럼 집에서, 친정에서 딸 노릇, 며느리 노릇 하듯 어르신들과 허물없이 지내자는 연뿌리 봉사단의 노력을 알아주시고 마음을 열기 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었습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딸'이라고 부르시며 정기봉사날이 되면 언제 오냐고 아침부터 기다리시기며 전화가 오기도 하시고, 자주 놀러오라고 하시며 편안해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구색없는 사이로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연뿌리 봉사단과 노인의 집 독거어르신들의 인연이 앞으로도 무탈하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종로구청의 배려로 때로는 어린 학생들, 때로는 다른 봉사단체들과도 함께 어르신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어르신들께 전해달라며 많은 수요품들을 연뿌리를 통해 후원해주시기도 하는데요. 

연뿌리봉사단과 노인의 집 어르신들이 함께 다섯번째 맞이하는 겨울.

올 겨울도 나눔의 정으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연뿌리봉사단을 소개합니다. : http://brightmorning.tistory.com/83

경향신문 노인의 집 관련기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1282206565&code=9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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