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온 첫불금에는 도저히 집에서 보낼 수 없어 오랫만에 동네모임사람들과 급벙을 가졌습니다.
마침 저희 집 근처에 사시는 형님의 친구분께서 응암동에 고깃집을 오픈했다고 하길래, 제가 22살까지 살던, 또 지금도 제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저의 옛 나와바리로 향했죠.
대림시장 감자탕 골목 맞은 편에서 차를 세우고, 보니 저멀리 감자국거리 간판이 크게 보이는 것이 조만간 감자탕도 한번 먹으러 와야겠다고 얘기를 하고 가게로 들어가봅니다.
'58갈비' 라는 이름의 아담한 고깃집 앞에는 벌써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식들이 있습니다.
'58갈비. 아.. 어디서 많이들어봤는데?'
라고 한참 생각해보니, 예전에 자주 들르던 '58왕십리' 랑 착각을 했나봅니다.
인사를 하고 테이블에 앉아 먼저 만난 형님과 이야기좀 하다보니 기본 밑반찬이 나오는데 이번에 새로 담궜다는 총각김치가 예술적으로 맛있습니다.
셀프바가 있어 저 총각김치를 몇번을 가져다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고깃집에서는 고기가 준비되고 익기 전의 시간이 가장 시간이 잘 가는 듯 합니다.
오랫만에 형님과 이런저런 이야기와 경주생활, 그리고 안좋은 소식으로 연락된 네팔친구이야기를 하면서 된장찌개와 밑반찬에 고기는 시작도 하기전 벌써 소맥잔을 2잔이나 마시게 되고...
특이하게도 불고기판에 나오는 삼겹살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사이드에 마늘과 김치가 푸짐하게 나오니 따로 굽거나 할 필요가 없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했습니다.
갈비를 먹을까, 삼겹살을 먹을까 하다가, 가볍게 시킨 삼겹살이 마음에 쏙 드는 게 어째 선택을 잘한 것 같습니다.
삼겹살 두께보세요 -_-;
형님의 친구분이자 사장님께서 직접 먹기 좋게 잘라주시면서 가볍게 대화를 하다보니 다른 형, 누나, 친구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술이 술술 들어가버렸습니다.
역시 고기는 언제나 진리입니다 ♥
추가로 또 시키면서 판을 교체했는데, 위에서도 언급했듯 판이 불고기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기가 시꺼멓게 타거나 하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정확히는 일반 고기집에서보다 훨씬 덜 탄다고 해야할까요?)
그만큼 잘 달궈진 판위에 올려진 삼겹살이 속까지 잘 익어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딱 먹기 좋은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싱싱한 쌈에 세로로 썬 삼겹살에(저거.. 세로로 썬 것입니다 ㅎㅎ 말그대로 위에서 본 고기두께 그대로 말이죠) 소맥이 술술 들어가다보니 한명 한명 벙에 참가하게 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랫만에 다음날 출근 걱정없이 마음편하게 술을 마시다보니 결국 취해버렸고, 딥슬립후 오늘 오후가 다되서야 일어났네요.
응암동 58갈비
응암동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겐 오거리쪽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1차에서 고기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나서, 2차로 알딸딸한 상태로 응암오거리 번화가쪽으로 넘어가는 코스가 딱 적당할 것 같네요.
근처 사는 친구들이랑 고기에 간단하게 한잔하기에 부담없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고깃집이었습니다.
'Creative > 먹고 ·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전 사우디 아라비아생각이 나는군요 (0) | 2018.03.18 |
---|---|
배민라이더스 연신내 대한해물 버섯해물찜 오진다. 레알 (0) | 2018.02.17 |
경주 제일손칼국수 또한번 방문하다. 싸고 맛있고 양많은! (1) | 2017.11.04 |
30년전통 경주 너구리에서 뭉티기와 짜그리에 소주한잔 (0) | 2017.09.16 |
경주 삼대천왕 남정부일기사식당 짬뽕의 의미를... (0) | 2017.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