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경주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나간김에 저녁을 먹고 들어오려고 경주맛집을 검색하여 한참을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백종원의 삼대천왕 그리고 출발 모닝와이드 에도 나올 정도로 맛이 기가막히다는 한 기사식당을 찾았죠.

하지만, 오후 6시까지만 연다는 말에 아쉽게도 다른 걸 먹어야만 했는데요.

어제 오후 5시가 조금 지나 블로그에서의 극찬한 맛이 궁금하여 급하게 차를 몰고 남정 부일기사식당으로 찾아갔습니다.

포석정, 삼릉길에 있는 경주교도소 바로 옆에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

표지판에서부터 모닝와이드 촬영지라는 큰 간판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신라문명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경주라 그런지 유독 식당들 역시 한옥의 모양을 한 곳이 많더라구요.

(인터넷에서도 경주 스타벅스는 한옥건물로 되어있다고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한국인에겐 늘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의 작고 소박한 건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사실 처음엔 짬뽕의 의미를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중식의 볶음짬뽕을 조금 특색있게 하는 집으로만 알고 짬뽕을 시켰으니까 말이죠.


주문후 주변을 둘러보니 TV방송프로의 흔적이 많이 있습니다.

경주에서는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온 집이라고 검색어도 많이 오르고 꽤 유명한 음식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왜인지 너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맛있는 식당의 전형적인 풍경에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침이 고여버립니다.

매뉴가 나오고 깜짝 놀랐습니다.

국물이 조금 적은 볶음짬뽕정도로만 착각했던 것을 깨닫고 저와 일행은 웃음을 지었는데요.

메뉴판에 있는 낙지볶음과 돼지볶음이 같이 나오는 것이 짬뽕이라고 하는 모양이군요.. 허허!!

그래도 전혀 다른 음식으로 기대했던 것에 대한 어리둥절잼보다는 맛있어보이는 비주얼에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이 우선시 되더군요.

싱싱한 낙지에 돼지고기와 큼지막하게 썰은 파와 양파가 듬뿍 들어가있는 볶음요리는 뭐 언제 어디서 먹어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 없을테죠.


술을 부르는 시뻘건 비주얼에 홀린 듯 경상도 소주인 참을 한병 시킨 채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쫄아들어가는 낙지돼지볶음을 먹기 시작합니다.


허허허허허...

어제먹었는데 오늘 또 먹고 싶다아아아아아앙....

따로 밥을 비벼먹으라고 주는 그릇에 밑반찬 몇개와 밥과 조미김, 그리고 시뻘건 국물과 고기를 넣어 살짝 비벼먹으니 한그릇은 뚝딱. 금새 배부른지도 모르고 들어가버립니다.

이 날 정말 과식했습니다.

밥을 비벼서 한그릇씩 먹고, 또 맨밥에 조금씩 올려서 먹고, 다 먹은 후 남은 양념에 볶음밥까지 비벼먹었으니까 말이죠.

현재 머물고 있는 경주 법화세계추모관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맛있고 유명한 식당이 있다니...

앞으로도 종종 애용할 식당중의 하나일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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