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의 많은 문화재와 자산들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은 아마 모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현재까지도 정부단체는 임진왜란, 일제강점기를 포함하여 세계각국에 흝어져있는 우리의 문화재들을 환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 1910년 일제에 의해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 보물급 그림이 100여년이란 세월이 흘러 본래의 자리인 전남 순천의 송광사로 돌아왔습니다.

▽ 18세기에 그려진 묵암당 진영의 모델인 승려 묵암 최눌은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와 뜻을 세워 송광사를 지키기도 한 이름날 고승이었는데요.

'제경회요', '묵암집' 등을 집필했고 화엄경을 바탕으로 널리 불법을 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현재 남아있는 승려들의 그림이 대부분 19C 작품이라서 18C에 그려진 이 작품은 더욱 희소성이 큰데요. 

표정과 신체비율이 현실적이고 묘사가 뛰어나 마치 실제인물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모습은 당시의 화풍과는 전혀 달라 유일하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임진왜란뿐만 아니라 일제시대 전에도 송광사는 일본에 대항하는 의병들의 근거지 역할을 했으며 이후 일본에 의해 절이 불타고 약탈당하는 과정에서 묵암당 진영 역시 일본으로 넘어갔는데요.

뒤늦게 나마 일본의 소장자와 협의를 통해 다시금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 이 작품은 현재 동국대박물관 '나한'에 전시되어 있으며 이후 일정을 통해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모셔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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