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전 대한민국에 주한 영국대사관이 위치한 이래로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되었던 덕수궁을 둘러싼 돌담길의 일부가 오픈이 되어 국민의 발걸음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총 거리 약 1.1km 가량의 길이인 덕수궁 돌담길 중 170m는 그동안 덕수궁 옆에 위치한 영국대사관에서 철문을 설치하여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100m의 서울시 소유의 구간은 시민들의 산책로로 되돌려 놓았지만 이번 돌담길 개방에서 제외된 70m는 1883년 영국에서 구입한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서울시가 영국대사관과의 협의를 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좁은 폭의 이 골목길은 고종임금과 순종임금께서 제례의식을 위해 이용하던 곳으로 덕수궁에서 선원전으로 향하거나 러시아공사관 혹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길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이번 사업은 2014년 박원순 시장의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60여년동안 일반 국민들의 발걸음이 닫지 않았던 곳으로 길이 끊어져 있었던 길이었기에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함께 걸어가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한편,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이날 오픈식에 참석하여 "어떤 이유에서였는지는 몰라도 도로점유 계약을 갱신하지 않게 된 이후 영국대사관의 소속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개방된 길이 서울시의 소유라는 것을 알게 되어 공식 반환을 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영국의 백파이프 소리 공연이 있었으며, 영국의 근위병이 함께 길목을 지키며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완전한 반환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우리나라의 모습이 제 자리를 찾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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