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라이가 뭐라는거야?"  라고 인상을 찌푸릴 분들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몇년전부터 가난이라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경제가 계속 좋아지지 않고 최순실게이트이전에도 나라분위기가 안좋았으며,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힘들고 척박한 사회를 매일 맞이하고 있으니 말이죠.

중산층이 몰락하고 양극화 현상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글쎄요...

돈있고 잘난 사람들을 무조건 시기질투하고 범죄자취급하는 거야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니 원래 그렇다고 치부하더라도 

언제부턴가 흙수저, 헬조선이란 단어들이 생긴 이후로 본인들이 얼마나 가난한 흙수저인지, 취업충인지를 마치 자랑하듯 이야기를 하는 걸 많이 보고 듣게 되네요.


정작 그렇게 못살지도 않으면서 

"우리집은 가난하다. 직업에 비전이 없다. 살기 힘들다. 대한민국 쓰레기!" 

라고는 하지만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대화소재, 유행어처럼 가볍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정말 흙수저소리 나올만큼 가난한 사람은 거의 없는 걸로 보이는데

다 자기집도 있고, 직업도 있고, 해외 여행도 다니고 잘 먹고쓰고 하면서도 '난 흙수저야~ 물려받을 재산도 없어!'라고 아무생각없는 듯 뱉더라구요.

봉사하면서 만나는 분들이나, 간혹 어머니 아시는 분들 중에 정말 먹고살기 힘든 분들이야 정말 힘든 삶을 살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도 잘 알지만,

30대인 제가 서울에 살면서 만나는 제 주변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다들 직업도 있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잘살지는 못하지만 못산단 소리를 들을 정도는 분명 아닌데 말이죠.

한가지 제일 어이없는 점은, 그 잣대를 타인에게도 규정 지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저희집은 큰 부자는 아니지만 적당히 먹고사는 중산층정도인데요.

간혹 대화도중 재산이나 집안이야기가 나올 때면 '우리는 뭐 돈이 엄청 많지는 않지만, 크게 사치를 하거나 무리해서 사업을 하거나 그러지 않는 이상 지금처럼 적당히 살만은 해~' 라면서 나름대로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은 저희집보다 잘사는 부자들을 예로 들며 '너희집(우리집)도 잘사는게 아니니까 세상을 살아가는게 힘들어 해야 하는 게 맞는거다' 라는 식으로 피드백을 주네요.


정작 본인들도 흔히 이야기하는 못사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정말 이해안가고, 부와 가난이 문제가 아니라 마인드가 문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부유층의 각종 권력과 횡포를 보며 사회에서 받는 모멸감과 소외감에서 오는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거야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라지만

그것이 선과 악의 논리처럼 적용이 되기 시작하면서 가난은 선, 부는 악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정작 정말 힘들게 사시는 분들을 배려하거나 돕거나 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한 무리마냥 엮어 낄낄거리는 우스갯소리로 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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