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외동아들로 산다는 것


저는 외동에 늦둥이. 귀한 집 아들입니다.

어느덧 32살이 되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형제자매가 있는 것보단 외동이 훨씬 더 좋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이유가 다소 씁쓸하긴 하지만 말해보자면

'혼자.  부모님의 재산을 다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적엔 누나가 있는 집이 부러웠고, 

몇몇 친구들을 보면서 형, 동생이 있으면 심심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혼자 집안에 있는다는 것

심심하고, 외롭고, 부모와는 또 다른 또래 가족에게 느낄 수 있는 정서적 공유를 전혀 누릴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고 보니.. 


그렇게 부모와 친구사이에서 얻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외로움에 늘 부러워 했던 형제, 자매들이 어른이 되어가면서 

돈과 자존심 때문에 벽을 두고, 서로 원수가 되어가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건데요.

집안망신이라 생각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속으로 끙끙 싸매고 있지만

어느 집안이나 형제간의 반목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친한 친구들 중에서도

사고만 치고, 정신 차리지 못하는,

혹은 여자땜에 가족을 등 져버린  등의 이유로

동생을 '살인 청부업자시켜서라도 죽여버리고 싶다' 라고 이야기 하는 수준의 적대감을 표출하는 친구들이 

꽤! 엄청 많이!

있습니다.

혹은 반대로 동생, 혹은 형 누나가 너무 잘나서 상대적 박탈감에 점점 가족내에서 외톨이가 되어 가는 지인도 있고 말이죠.

  서서히 돈을 생각할 나이


늦둥이 외동아들인 저는 지인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부모님의 재산정도를 떠나서

크고 작은 돈 때문에 피섞인 가족간에 싸울 일도 없고, 

나도 힘든 형편에, 억지로 도와주어야 할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신 못차리는 동생은 내쫒고 싶고,

나보다 잘나가는 동생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나고,

없는 살림에 결혼이나, 차, 전세금, 보험 등을 해주시는 부모님의 감사함은 잠시........

'나보다 쟤가 더 많이 받는 건 아닐까?'  라는 의심은 한번 불이 붙는 순간 금새 커진다고 하더군요.


뭐.. 결국 뻔하디 뻔한 경제가 힘들고, 사회가 각박해진 탓이라는 원인을 찾게 되긴 하지만

어쩌면 

본디 이 우애라는 것이 예전처럼 그렇게 대단한 가치가 아니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째튼!

외동으로써 부모님에게만 효도하고 만약 물려받을 재산이 있다면, 

다른 스트레스 없이 그냥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좋네요.

(응? 결론이 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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