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즐겨먹던 무알콜 맥주 moussy


우연히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작년 사우디아라비아 생활 당시 즐겨 먹었던 무알콜 맥주사진이 있네요.

한국에서야 당연히 쳐다도 안보는... 알코올에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분들이나, 어린 청소년들 정도만 마시는 것으로 인식되는 무알콜맥주가 머나먼 타지에서 그렇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과거의 글들을 통해, 사우디생활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만큼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다들 아버지뻘 되는 나이탓인지 유일하게 대화상대가 되어준 30대중후반의 과장님(지금은 형, 동생하며 둘다 귀국 후 함께 네팔여행도 다녀왔네요)과 함께 퇴근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무알콜맥주 moussy를 마시며 하루의 여독을 풀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중동. 이슬람. 그중에서도 수니파의 맹주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게 이슬람율법을 지키고 있는 나라가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바레인, UAE 등 다른 중동권 나라들은 조금씩 문호를 개방하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는 암암리에 술과 여자까지도 못본 척 해주지만, 사우디에는 일절 그런 것이 없는 개인적으론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우디 남성들은 이웃나라인 바레인에 가서 술과 유흥을 즐기고 온다고 하죠)

그래서 일자리를 찾아온 외국인들은 '몰래' 직접 만들어 파는 술을 마시거나, 이렇게 무알콜맥주를 많이 찾습니다.(한국인들은 주로 소맥처럼 섞어먹기도 하죠)


제가 맞은 파트에서 함께 일하던 몇몇 네팔친구들도 엄청난 주당들이라

(가끔 그 친구들 숙소에가서 함께 술도 마시곤 했었네요.)

업무가 늦게끝나는 날이면, 고생했다고 슈퍼에서 음료수랑 무알콜 맥주 등을 사서 함께 먹기도 했었습니다.

또 가끔씩 제가 부탁하면, 노동자들이 몰래 만들어서 파는 쌀을 발효시켜 만든 술(쌀맛이 조금 나는 소주같습니다)도 가져다주어서 방에서 홀짝홀짝 한잔씩 하고 잠을 자곤 했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제가 늦은나이에 처음으로 가본 외국이었는데요.

평생을 선진국인 한국에서 살아오며,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구하기 힘들거나,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들이 태반이었기에,

'아~ 우리나라는 정말 행복하고 살기좋은 나라구나~' 라는 것을 느꼈던 생활이었습니다.

오랫만에 사우디사진을 보니, 함께 일했던 네팔친구들이 생각이 나네요.

안부나 한번 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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