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무한도전-진짜사나이 특집 다들 재미있게 보셨나요?

저도 최근 무도가 재미없다며 보지않았다는 주변 지인들에게 '이번주는 꼭봐라!' 라고 추천해줄 정도로 꿀잼이었는데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원래 무한도전은 한달에 한두번씩 역대급 빅웃음을 주는 예능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각종 드립과 레전드 짤들이 매회 쏟아지고 있었고, 당연히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014년

당시 맴버였던 노홍철의 결혼프로젝트 '홍철아 장가가자' 편 전까지 말이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날 방송이 문제될 여지는 1도 없었습니다.

총각맴버인 노홍철을 위해 여성분들에게 소개팅 의사를 묻거나, 외모 등 다른 조건을 이야기했던 것 뿐이었으니까요.

얼마나 외모가 떨어지고 자존감이 바닥인 여자들이 많았었는지, 당시 시청자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외모지상주의라느니, 여성을 외모로만 평가한다느니, 보기 불편하다느니의 반응이 쏟아져나왔었습니다.(물론 대부분 메퉤.. 아니 여성들이었죠)

이 때부터였습니다.

소수 집단의 광적으로 느껴지는 발광를 처음 접해봐서였는지는 몰라도 김태호PD는 그 의견을 수렴하며 사과방송을 내보냈고,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후 시청자의 눈이라는 무서운 눈초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정상적인 대다수의 진짜 시청자들은 의아해하며, 메퇘지+프로불편러라는 거대한 몬스터들을 비난하였으나 침묵하는 다수의 힘은 조용했을 뿐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방송에서 여성개그우먼, 혹은 연예인들은 남성의 몸매와 근육에 환장을 하고 있고, 한 방송사는 아예 대놓고 남자화장실을 (소변을 보는 장면까지) 방송에 내보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당시 노홍철과 무도측이 얼마나 진지하게 결혼과 소개팅에 임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단지 이상형이 예쁜여자라고 하는 것의 댓가는 참혹했습니다.

얼마나 (못생기고 능력없는) 여성들이 많이 있는지는 몰라도 이러한 열폭으로 인해 시작된 시청자의 갑질은 국내 최장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소재와 개그코드에 제한을 걸어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이후, 이러한 비난이 먹혀서인지는 몰라도 유독 심하게 감시당하고 엄격한 눈으로 바라보며 예능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프로불편러들의 키보드질이 힘을 얻게 된게 아닌가 싶네요.

"지금도 무한도전이 재미없어진 이유" 라는 제목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사건이 떠돌고 있는 것을 보며 개인적으로 홍철아 장가가자 편에 대한 사과는 무도 역사상 최악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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