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멜거리에서의 저녁식사


타멜거리를 걸으며 네팔에서 처음으로 먹는 식사는 그래도 자축하는 의미에서 맛있게 먹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한창을 돌아다니다 CAMINO 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하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2층 창가에 앉아 거리를 걸어다니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구경하며 몇가지 메뉴와 맥주를 주문합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가게인지 전부 백인손님들 이더군요. 


앞선 포스팅에서도 적었지만, 이 곳 타멜 거리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인종,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걸어다니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한 표정으로 다니는 것을 보면 저 역시도 괜스레 흥분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먹어보는 EVEREST 맥주.

사실 맛이 좀 이상합니다. 부드러움은 좋은데 끝맛에 쇠맛같은 맛이 나면서 이가 시리는 느낌을 받아 개인적으로는 한국맥주보다도 더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네팔식 네츄럴 샐러드가 우선 나오네요. 뭐..깨끗히 씻은 신선한 야채랄까요? ㅎㅎㅎ

커리, 페퍼, 솔트 소스에 찍어먹으니 이런 생야채도 또 색다른 맛이 납니다. 가장 의외였던 음식이랄까요? 

돈주고 사먹긴 아까운 느낌이지만, 막상 먹고나니 돈값을 하네요. 



특히 생으로 먹는 무는 정말 달콤하고, 무슨 시원한 열대과일같은 수분감과 달콤함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서 나온 탄두리치킨입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만, 치느님은 언제 어떻게 먹어도 진리라는 것. 다시 한번 증명되었습니다.

특유의 짭조롬하고 매콤한 튀김 맛에 맛없는 에버레스트 맥주라도 계속 들어가네요.



잠시후 페퍼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불을 확 붙여서 나오다보니 주변의 외국인 아주머니들도 '와우! 원더풀~!'이라면서 불붙은 우리 스테이크를 쳐다봅니다. 뺏어먹을라고 그랬나요? ㅋㅋ

감자튀김에 불을 붙여 불맛을 더한 맛은 꽤 깔끔하다고 해야할까요?

느끼함을 잡아주어 제 입맛엔 더 좋습니다.



이어서 한국의 만두와 흡사한 모모까지, 남자 셋이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네팔하면 모모라는 말을 들었는데, 뭐랄까요.. 이 식당만 그런건지, 원래 모모가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만두피가 두꺼워서 사실 좀 실망입니다.

한국의 백설군만두같은 포장만두가 더 맛이 좋아요.

한국식료품점에서 한국 만두를 사서 binod한테 한번 먹여봐야겠습니다.


뭐 그럼에도 푸짐하게 한끼식사를 든든히 채웠습니다.


이렇게 먹었는데도, 저렴한 가격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이렇게 좋은 나라를 왜 인제야 왔는지... 

애초에 비지니스차원에서 한번 둘러볼 요양으로 온 네팔여행이기에, 보다 더 긍정적으로 네팔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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