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자들의 거리 카트만두 타멜거리의 풍경


히말라야 트레킹이 주 관광수입원인 네팔에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전세계에서 트레킹을 하기 위한 베낭여행자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카트만두의 타멜거리는 베낭여행자들의 거리라고 불려질 만큼 모든 여행자들이 2~3일씩 들렀다 가는 필수 코스입니다.


저희 일행 역시 카트만두공항을 나와 숙소를 잡기 위해 타멜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다른 여행객들처럼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고 '어떻게든 되겠지' 라며 현지에서 만날 binod라는 네팔친구에 의지할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정보가 한참 부족합니다. 

뭐..... 앞으로도 어떻게든 되겠죠.



네이버 등의 포탈사이트에 네팔에 대해 검색을 하면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함께 여행온 친구는 처음에 네팔여행에 대해 불안해 했습니다.

포장도로도 없고, 건물들은 다 쓰러져가고, 지진의 여파가 남아있고, 사람들도 노인들만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정작 네팔에 도착해서 타멜거리에 도착하고 나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만족스러워 하는 친구를 보며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저와 형님 역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주 다녔던 아브하(Abha)라는 도시보다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더 좋네요.

마치 야시장같기도 하고 동네 골목길 같기도 한 카트만두 타멜거리가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도착하자마자 환전을 하고 숙소를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몇 군데를 둘러보다 HOTEL HOLIDAY HOUSE 라는 곳에 들어왔습니다.

예전 해외영화에서나 보던 좁은 골목길, 그리고 다닥다닥 붙어 함께 사는 소형아파트같은 느낌의 호텔입니다.



3인실. 한국돈으로 2만2천원 가량의 넓직한 방에 짐을 풀어놓았습니다.

내일 Binod가 포카라에서 우리를 만나러 타멜로 넘어오면 좀 더 넓은 4인실 방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 저 침대에 엎드려 잠옷바람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짐을 풀고 식사도 할 겸 타멜거리를 터벅터벅 걸어봅니다.

현지인과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각각의 개성과 색을 뽐내며 걸어다니며 다양성의 멋을 보여주는 거리.

어둡고, 복잡하고, 질서가 잡혀있지 않지만 두려움과 어색함 보다는 친근감과 즐거움이 있는 거리.


타멜거리를 걸으며 드는 저의 생각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으면서도 이런 느낌의 거리를 돌아다녀보았는데, 도로나 건물상태, 삼국인 사람들의 소리, 뛰뛰~ 하고 울리는 자동차 경적소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하나 지잔, 사비야의 그것과 흡사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제 감정은 정반대가 되어 있습니다.




사우디에서는 무섭고, 혼란스럽고, 위험을 느끼며 늘 긴장하고 돌아다녔다면, 이 곳 타멜에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지인들의 호의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그리고 왠지 모를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꾸며진 서울 강남한복판 같은 세련되고 고 퀄리티의 거리보다는 이렇게 울퉁불퉁하고 질서정연하진 않지만, 북적거리고 사람들의 정이 있는 야시장같은 타멜거리에 너무나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불자이신 어머니께서 보셨다면 참 행복해했을 정도의 많은 부처님상과 만다라, 그리고 불교용품들이 있고, 동대문시장의 상점들과 비슷한 옷가게들과, 어느 거리에나 있는 햄버거집, 슈퍼, 그리고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과 환전소가 곳곳에 있어 볼 것이 너무나 많네요.


이렇게 매력적인 거리가 왜! 인터넷에서는 지진과 가난으로 다 쓰러져 가는 곳으로 나와있는지 모르겠네요.


배낭여행자들의 거리. 카트만두 타멜거리


네팔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려서 무질서속의 행복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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