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의 논점이 흐려지면, 보수는 다시 움직인다.


박근혜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일명 '태극기집회'의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새로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탄핵기각', '야당과 특검수단의 농단 중단' 등을 외치며 민심이 촛불이 아니라 태극기에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검찰이 법에 명시된 적합한 절차를 통한 수사가 아닌, 들끓는 민심에 동화되어 대통령을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판을 짜놓고 끼워맞추기성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이 나온 이유라고 합니다.

물론, 평범한 국민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말이죠.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흔히 접하는 여론과는 달리 태극기집회의 참가자가 많다는 소리에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2017년의 첫 토요일이었던 지난 7일, 촛불시위의 참가자 수는 2만 4천여명, 그리고 박근혜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인 일명 태극기 집회의 참가자는 3만 7천여명으로 집계가 되었는데요.

그 결과를 두고 민심이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여 · 야 사이에 그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 촛불집회 이래로 오랜기간 지속되어졌고, 점심즈음부터 늦은 저녁까지 계속 시위가 이루어지는 종로라는 지역은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특정 시각에 조사된 경찰의 집회참가인원 추정방석은 잘못되었다는 촛불집회측의 주장에도 타당성이 있지만,

최순실게이트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시국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유력인사들이 매 집회마다 참가야혀 시민들을 북돋고 각종 언론에서도 전폭적으로 촛불집회를 지지하고 홍보하는 것에 반하여,

반면 태극기 집회에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포함한 극소수의 의원만이 참석을 하고, 집회 참가자를 출당시키겠다고 못받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말과, 죽어서도 변하지 않을 박정희를 추앙하는 콘크리트 지지층 그리고 집회참가 아르바이트비를 받는 노인네들이라는 이미지가 씌여지고 조롱당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온 결과임을 재조명해야 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 역시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촛불은 미화되고 태극기는 비하된다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야권이 최순실게이트를 기회로 다음 대선을 쟁취하고 권력을 얻기 위해 촛불시위에 나온 국민들의 본질을 흐트리며 소위 '너무 오버한다' 라고 느끼기 시작한 보수층들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배치 결정은 다음 정부로 미뤄져야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재개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 라는 등의 대권주자로써 논란의 여지를 보여주며 실망감을 주는 언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더 나아가 마치 벌써 본인이 대통령이 된 것마냥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히려 언론과 국민들에게 박근혜대통령과 상반대는 이미지를 만들어온 문재인 전 대표는 '믿따문(믿고 따지지도 말고 문재인)'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최순실과 박근혜 탄핵 그리고 더 나아가 정치권개혁이라는 범국민적 공감대를 벗어나 일부 진보단체가 주관하는 집회에서는 내란선동혐의인 이석기와 통진당에 대한 처벌을 취소하라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는 등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슬슬 움직이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은 너희들의 장난감이 아니다.

저는 보수적인 성향입니다만, 박대통령은 분명히 탄핵이 되어야 하고, 이미 충분히 그 사유가 명확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최순실관련 비리의혹을 푼다고 할지라도 그간 보여준 무능력한 모습과 자기주도적인 대통령이 아닌 마치 최순실을 모시고 있는 듯한 그간의 행적은 권력비리와는 별개로 충분히 사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탄핵반대를 주장하며, 오히려 검찰과 국민들에게 그 잘못을 덮어씌우고 있는 태극기집회의 참가자들은 저의 가치관으로는 분명히 역사에 반하는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박근혜대통령의 무능력함과 답답한 리더십과 계속 들쳐지는 현 정부의 사리사욕에 큰 실망감을 느꼈으며,

우리가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외신들도 놀랄만한) 선진 민주주의다운 시위문화를 보여준 것을 보며 -대한민국의 정치는 국민들의 수준에 비해 훨씬 낮다- 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국민의 뜻을 잘못 판단하여, 지금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는 비판의 화살은 기존 모든 정치세력에게 향하는 국민들의 분노임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다음 대권은 당연히 우리겠지?' 라고 우물안 개구리같은 생각밖에 못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의 침묵하는 중도층과 보수층의 판단력을 너무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 최순실이라는 실세가 박근혜대통령측으로부터 드러났을 뿐이지, 그간 여, 야를 떠나 모든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모두 같다고 봅니다.

만약 지금 민주당의 유력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해봐도 우리 정치권이 변할 거라는 기대는 1도 없는데요. 

친박, 친노, 친이, 친문 중심축이 되는 인물만 바뀌었을 분이지 매번 거기서 거기 서로 밥그릇 뺏기 위해 국민들의 불편함은 늘 뒷전에 두던 정치인들 아닌가요?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각종 사건사고 현장마다 따라다니고, 서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척해보아야 기존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기에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리더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습니다.

또한, 진보적인 성향을 띈다는 야권에서 서로 의견이 다르고 비판을 한다고 이에 대해 '지금 야권이 힘을 합쳐 정권을 교체해야 되는데 왜 같은 팀끼리 공격하느냐?' 라는 식의 행동들은 

기존의 정치판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국민이 아닌 권력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권. 변할거면 확실히 변하자.

작금의 국가적인 큰 위기에서 온 국민이 보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적어도 썩은 정치권보다는 훨씬 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측면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국민들의 분노는 여, 야라는 정치성향을 넘어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엉망으로 운영해온 박근혜대통령과 기존 정치인들에게 향해지는 것이기에 우리나라 정치역사상 지금이야 말로 한 번 정치판을 뒤집어볼만한 적기가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론 조금은 어리거나, 인지도가 낮더라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고 국민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젊고 합리적인 정치인을 믿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뭐, 각자의 가치관과 정치성향이 다른만큼 이부분은 모두가 생각하는 바가 조금씩 다를겁니다.

얼마 남지 않은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여, 야 어떤 후보가 국민들의 선택을 받건간에 이번 정부의 오점을 심판한 국민들의 힘을 기억하여 보다 깨끗하고 발전된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대통령을 만났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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