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시에서 시행한 여성전용주차구역정책은 특정 대수이상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주차장에 10%의 설치의무화를 시행하는 내용이었고, 

당시 간간히 뉴스에 나오던 여성운전자를 노린 범죄기사 덕분에 국민들의 호응을 받아 빠르게 시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현재

핑크색 여성전용주차구역은 사실상 여성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핑크색의 주차공간이 되어있는데요.

임산부를 포함한 여성운전자가 이용가능하도록 한,  남성의 경우 어린아이와 함께 있는 경우에만 허용된, 공간의 법적실효성은 제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장애인전용구역에 일반인이 주차시 과태료를 물리는 반면 주차법에 의거하여 범칙금을 줄 어떠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인데요.


여성들에겐 여성구역을 이용하는 남성운전자들이 비매너로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남성운전자들에게 핑크색주차공간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차를 델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성운전자들을 위한 공간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여성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노약자, 영유아가 아닌데 단지 운전에 조금 서툰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따로 여자들만을 위한 주차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애초에 있었을까요?


남녀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남성들에겐 '역차별'이라며 빈정섞인 소리를 듣는 한편,

여성들에겐 색만 핑크색일 뿐 일반 주차구역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허울뿐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여성주차구역은 처음부터 시작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 성문제로 부각을 시킬 필요없이 운전이 서툰 여성을 포함한 초보운전자들을 위하여 주차공간을 조금 더 넓혔다면 어땠을까요?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적은 나라에서 누가 탔는지도 모르는 차안에 여성이 있는지, 남성이 있는지를 나누어 남녀갈등만 조성한 꼴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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