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유엔환경계획에서 발표한 12페이지짜리 한 개체에 대한 이례적인 보고서는 당시 '핫이슈'라는 문구로 느닷없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미 서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벌 사회에서의 새로운 이상현상은 일명 벌 집군 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라고 하는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꿀을 가져오는 일벌들이 '뜬금없이' 돌아오지 않아 벌집안의 여왕벌과 유충들이 죽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내 양봉업체중 29%는 꿀벌이 사라지는 이 현상을 겪었으며, 벌집군 붕괴현상을 겪은 업체가 기르던 75%의 꿀벌은 어디론가 증발해버렸는데요.

비슷한 시기 유럽 역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여전히 정확한 원인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꿀 1kg을 얻기 위해서 약 4만km를 날아다녀야 하는 일벌은 이 과정에서 화분을 옮기며 식물들의 교배를 지원해준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꿀벌은 세계 100대 농산물이 생산되는 전체 양의 71%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이는 만약 꿀벌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농작물 생산량이 당장 29%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꿀벌의존도가 100%인 아몬드는 다시는 먹을 수 없을 것이며, 사과, 양파, 당근 등 꿀벌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 역시 거의 먹지 못할 것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농작물이 사라지는 것뿐만이 아닌데요.

미국에 한정된 계산만으로도 꿀벌들이 농작물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는 연간 16조원 가량, 이를 전 세계로 넓힌다면 수백, 수천조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생산이 급격히 줄어든 농산물의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폭등할 것 역시 불보듯 뻔한 일이죠.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안에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 이라고 언급한 이유가 이에 있습니다.

국내사정 역시 '글로벌 꿀벌위기'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벌집군 붕괴현상은 아직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벌들에게 치명적인 다른 질병들과 외래종의 유입은 토종 벌들의 수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는 중이며 정부의 대응 역시 미비한 수준이기에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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