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씩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신의 생각을 강제적으로 주입시키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이들은 꼰대라고 부르죠
주로 50대 이상의 어르신들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젊은 사람들도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 앞에서 꼰대질을 하며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러한 유형을 젊은꼰대, 예비꼰대 라고 인터넷에선 부르더군요.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본인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조언해주며 인생에 충분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제대로 듣지 않는 젊은이들을 안타깝고, 혹은 기분마저도 약간 상한 듯한 한 꼰대의 질문이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꼰대가 되기 싫어 대학시절 친하지 않는 후배들에겐 꼬박 존댓말을 하며, 어린 친구들과 만나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했던 마인드와는 다르게 의외로 저에게서도 꼰대기질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잠시 과외했을 때의 연으로 아직도 가끔 연락오는 옛 제자녀석에게 좋은 말을 해준답시고 제가 재미있고 공감가는 이야기보다는 먼저겪은 사회, 인생, 경제 등에 대해서 알려주려고만 하고 있더군요.
저도 모르게 어린 친구에게 조언이랍시고 잔소리만 했던 것 같아 앞으로는 동등한 성인 대 성인으로,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려 합니다.
한가지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몇년 전 함께 어울리던 동네 모임에 30대 중후반의 형님이 계셨습니다.
술먹고 놀기엔 좋지만, 결혼도 못하였고, 재산도 없었으며, 비전도 없고, 부정적인데다가, 동생들앞에서 허세만 부리며 아는 척하는 뭐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뭐, 당시 모임엔 다른 사람들도 있고, 또 편하게 술한잔 하기 위해 만났는데 뜬금없이 노무현의 독도연설을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그것도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며 단 둘이 있던 술자리에서 말이죠 -_-;;;
그 형님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매우 훌륭하며 존경받아야 하고, 진정한 서민대통령이라며 칭송을 하는 것과 함께 인생과 30대중반의 삶, 여자문제, 경제력 등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전혀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지금 내 눈앞에서 일베를 욕하며 노무현대통령의 애도과 평가를 저에게 강요하고 있는 그 형님은 월급도 저보다 작고, 인간관계를 맺는것도 서툴렀으며, 솔직히 말해 술먹을 때 함께 낄낄거리는 것 빼고는 전혀 제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뭐 결국 그날 다른 일행에게 눈치를 주고 빨리 헤어지고 따로 만나 그 형님을 욕하며 2차를 갔었죠.
위의 올린 지식인 사진의 답변입니다.
아주 적절한 대답이네요.
자신보다 젊고, 낮아보이는 사람들에게 몇만원 어치 술이나 사준답시고 자신이 살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 즉 실패담을 온갖 미화여구를 붙여 과대포장하며 정신자위나 하는 사람들은 결고 성공한 적이 없는 사람들일테니 말이죠.
[아무리 세기의 명곡이라도 듣고 싶지 않은 사람에겐 그저 소음일 뿐이다] 라는 말처럼 청자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를 특히 '술자리'에서 하는 것은 진상이고 잔소리일 뿐입니다.
술은 즐겁게, 낄낄거리며, 별 시덥지 않는 소리나 하며 마음 편하게 마실 때 제일 맛있는 거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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