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서울 잠수교에서 개최되기로 했던 바캉스축제가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한강몽땅'이라는 이름으로 무더위를 이겨낼 피서지로 한강을 활용하겠다던 서울시의 계획중에서 단연 눈을 사로잡는 것은 잠수교 모래사장이었는데요.

한강다리 하나를 810톤의 모래로 다리위 백사장이라는 신선한 컨셉은 많은 이슈였으나 전시행정과 졸속행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결국 실효성을 낮다는 이유로 취소되었다고 하는데요.

행사를 주관하는 민간기업의 조감도를 받아들여 대대적인 홍보를 한 서울시에 의하면 축제를 주관업체에서 사업취소를 요청해왔다고 언급하며 취소이유를 밝혔습니다.

애초 지난 달 28일~30일 동안 진행되기로 예정되었으나 해당기간 동안 집중호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측에 따라 8월 11~13일까지로 이미 한차례 변경되었었는데요.

결국 기상으로 인해 행사가 밀리게 되면서 이용객은 줄고 교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자 행사취소를 결정한 것입니다.


이번 잠수교 바캉스는 시작부터 전시행정이라는 일부의 싸늘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프랑스의 센강변을 인공 해변으로 만든 파리 플라주를 모티브로 삼은 이 행사를 위해 하루이상이나 차량과 자전거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이에 애초 서울시의 사업검토가 부실했다는 시선도 등장했습니다.

시민단체인 서울산책의 주도로 시작된 제안이지만, 정작 서울산책은 대규모 바캉스 축제를 주최했던 경험도 전무한 것으로 들어났죠.

한편 이번 행사의 취소로 이미 티켓팅을 끝내고 즐거운 바캉스를 즐기려 했던 시민들은 고스란히 그 불편을 감수해야 되는 실정에 놓였습니다.

잠수교 백사장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워터슬라이드를 카드결제로 예약한 시민들은 자동환불이 된다지만, 현금으로 예매한 사람들은 따로 예약처에서 환불을 요청해야 합니다. 

환불 대상자는 1000여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지난 28일의 경우에도 집중호우로 행사를 연기하였으나 정작 비는 오지도 않았었고, 이젠 아예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하면서 환불을 해가라고 문자로 통보하는 것에 대해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어떻게 비판을 감수하고 대처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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