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월하게 펼쳐진 대초원지대에서 태어난 야생의 기마전사들을 이끌고 대제국을 건설했던 위대한 황제가 있었습니다.

몽골서부터 시작하여 중앙아시아 그리고 남러시아와 동유럽까지 모두 하나의 네트워크화 된 거대한 대제국은 서양의 정복자 나폴레옹이 다스리던 유럽 전역의 땅보다도 약 7배나 더 넓었다고 하죠.

징기즈칸(칭기즈칸)이라 불리우는 이 거대한 대제국의 수장에 대한 전설은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하네요.

그중 하나는 그의 죽음과 무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가 죽은지 800년이란 세월이 흘러 로봇이 만들어지고, 비행기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아직까지 그의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다스린 황제의 묘지에는 얼마나 많은 역사적가치를 지닌 유물들과 엄청난 가치의 보물재화가 가득할까요?

모든 것을 통치했던 그의 죽음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철저하게 비밀을 지키고자 했던 그의 유언에 따라 '칸'의 사후 그의 무덤을 매장했던 병사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무덤을 매장한 병사들을 죽인 병사들을 또다시 죽임으로써 영원히 그 무덤의 위치를 모르게 하였죠.

이후 수많은 보물사냥꾼과 언론, 역사팀은 그의 가치를 찾기 위해 위성까지 동원할 정도로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몽골에서는 누구하나 징기스칸의 무덤을 찾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위대한 지배자의 무덤이 열리면 세계는 멸망할 것이다"

라는 신비로운 전설만이 비단 그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참고로, 비슷한 전설로 1941년 소비에트연방의 고고학자들이 14세기 터키 몽골의 왕이었던 타마란의 무덤을 발굴한 이후 나치병사들이 소련을 침범하여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는 '타마란의 전설'도 존재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징기스칸은 자신의 무덤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았고, 천마리의 말들이 그의 무덤이 덮힌 흙을 짓밟으며 그 흔적을 없앤 후 그 위치를 알고 있는 수많은 병사들 마저 죽여버렸죠.

대초원의 몽골인들은 그의 이러한 선택을 존중하고, 만약 그 무덤이 발견된다면 800년동안 지켜왔던 그의 노력이 깨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또 하나. 칸의 무덤을 아직까지 찾을 수 없던 이유중의 하나로 꼽히는 것은 아직 개발이 덜 된 몽골의 국력입니다.

저개발국가이면서 영국의 7배 이상의 큰 영토를 가지고 있는 몽골은

국토의 단 2%만 도로가 나있을 뿐 아니라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에 몇몇 도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영토 대부분이 황무지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칭기즈칸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 어마어마한 땅들을 조사해야하고 거기에 소요되는 금액도 천문학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칸 프로젝트 밸리나 1990년 진행된 징기스칸의 행적을 쫒는 일본-몽골 프로젝트는 정보부족과 몽골 정부, 국민들의 공개시위로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몽골인들 사이에 내려오는 오래된 이야기에 의하면 그의 무덤은 울란바토르 북동쪽 160km 떨어져 있는 Burkhan Khaldun이라고 불리우는 겐 티이 산맥에 있을거라고 합니다.

징기즈칸의 젊은 시절 이 곳에서 적들에게 대항을 했으며, 죽고난 뒤 꼭 이곳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 이곳은 여성의 출입이 제한을 받기도 했으며, 한 때 인근 지역을 포함하여 왕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접근금지구역이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죠.

몽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인 징기스칸.

몽골인들은 여전히 어디에선가 수백년동안 비밀스럽게 잠들어 있는 그의 무덤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원합니다.

"만약 그가 후대의 사람들이 자신을 찾기를 원했다면 약간의 신호를 남기지 않았을까요?"

라며 말이죠.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