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에 올린 혼술하기 좋은 빠담이라는 술집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역말사거리에서 조금 위로 올라오다보면 빠담의 건너편즈음에 화통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체인점이면서 푸짐하게 나오는 고기 맛에 SNS 등을 통해 인기있는 곳이기도 하죠.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동네 지인들 모임을 이 곳에서 가졌습니다.
인근에 사시는 형님이 가족끼리 와봤다며 추천한 곳이라 그런지 토요일 저녁 사람이 계속 들어오는데요.
저희도 약간의 웨이팅 후 2층에 겨우 힘들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29,900원짜리 돼지 한판에 밑반찬들이 세팅이 되고 큼지막한 고기가 등장합니다.
양을 떠나서 저렇게 길게 나오다보니 뭔가 더 대접받는 것 같기도 하고 푸짐해보이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허허
시원한 묵과 계란찜까지 세팅이 되고 나니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과 술이 그냥 쭉쭉 들어가는데요.
멀리 안산에 파견가 있는 동생은 늦을까봐 안산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왔다네요;;;;
총 4가지 부위의 고기들은 평소에도 자주 먹는 익숙한 부위들이긴 하지만 그러기에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또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길쭉한 통에 부위별로 정갈하게 담겨나오니 비주얼적으로도 보기 좋고 말이죠.
한점 한점 고기가 익어가기가 무섭게 모여드는 젓가락과 사라지는 고기들.
이날 최고 연장자이신 형님께서 손수 고기를 구워주시고
저와 제 친구, 그리고 한살 어린 막내는 셋다 "저는 고기 잘 못 구워요~옹홍홍홍" 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예전에 고기 굽다가 못굽는다고 혼난 적도 있고, 워낙 주방용품들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라는 핑계아닌 핑계가 ㅎㅎㅎㅎ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면서 낄낄거리며 마시다보니 마무리로 냉면까지 싹싹 비워버렸습니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한 친구들과는 또 다른 동네모임들만의 매력은 공감대가 높은 대화라고 보는데요.
너무 친하기에 지나치게 편하고 쌍욕과 음담패설이 오고가는 어릴적 친구들과의 대화보다는 같은 동네 살아서 인지 생활반경이 비슷한 부분도 있고, 퇴근 후 혹은 가끔씩 편하게 동네에서 맥주 한잔씩 하고 싶다라는 공통된 마음이 있어서일까요?
때론 또 이런 자리가 더 재밌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이 날 모임을 하고 바로 결혼하는 친구만나러 신림에 가서 거나하게 달렸는데요.
늘 그렇듯 서로 놀리고 욕하고 약점잡고 말싸움하다가 완전히 뻗어서 개가되어 버렸습니다.;;
다음날 다 기억안난다고 그러고 말이죠. 허허
뭐! 어째튼 화통집! 연신내에도 있지만 집에서 츄리닝에 쓰레빠 질질끌고 5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역말 사거리에 가격과 양과 맛도 만족스러운 고깃집이 있어서,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습니다.
구산동, 역촌동 인근 동네 주민분들은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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