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친구들과 놀고난 다음 날 아침 해장을 하기 위해 동네를 돌아다니다 간단하게 콩나물국밥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지나다니면서 보았던 시루향기라는 전주식 콩나물 국밥집을 처음 가보았는데요.

상당히 넓고 깔끔하단 느낌이었습니다.

좌식도 보이고 큰 대형TV도 있는 등 동네평범한 해장국집보다는 인테리어에 조금 더 신경을 쓴 듯 한 모습입니다.

간혹 해장국집은 허름하고 오래된 듯하여야 더 맛있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깔끔하게 정돈된 이런 모습들을 더 선호합니다.

오징어젓갈과 깻잎절임과 짠지(이거 이름이 뭐지...) 그리고 깍두기와 김 한봉씩 밑반찬으로 나오는데요.

깻잎절임은 좋긴 하지만, 밑반찬은 평범한 편입니다.

차라리 김가루로 퍼서 먹을 수 있었으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잠시후 따뜻하게 어제의 음주로 흥분되어있는 장을 달래줄 국밥이 등장합니다.

사실 어릴적엔 돈주고 콩나물을 사먹는다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였었는데요.

천원정도만 더 내면, 다른 선지나 곱창, 고기등이 들어간 다른 해장국들을 먹을 수 있는데, 그 돈이 아깝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오래전 언젠가 한번 처음으로 콩나물해장국을 먹으러 왔을 때, 계란을 찍어먹는 것을 맛보고 난 후부터 그 맛에 간간히 찾기 시작하였는데요.


지금이야 시원하고 맑은 국물로 속을 달래는 그 맛을 알아버렸기에, 다른 수많은 해장국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매장이 유난히 맛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뭐 메뉴자체가 특별히 맛이 있거나 없기는 힘든 메뉴이기에 왠만큼 뛰어나지 않고는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러려니 합니다.

사실, 차만 안팔았어도 불광동쪽에 있는 오랜 단골집으로 갔었을텐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해장을 하기엔 적당한 듯 하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가격이 좀........높은 편인 듯 합니다.

금정에 살고 있는 친구도 자기 집앞에서는 굴이 들어간 콩나물국밥이 5천원이라면서 왜이렇게 비싸냐고 할 정도니 말이죠.

그러고보니 저도 보통 5~6천원대로 기억했었는데,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르긴 올랐나봅니다.

힘차게 달린 다음날 늦은 아침

어디 멀리 나가기도 그렇고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구산역 인근에 사시는 이웃분들은 가끔 들릴만 한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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