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예전에는 시장인근이나 동네 대로변마다 있어서 집에 오는 길에, 혹은 술에 거나하게 취해 막차로 가볍게 먹기에 좋았던 장소인데요.

요즘은 많이들 사라지고 그나마도 실내포차형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차로변에서 먹던 그 예전의 정취를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대학때부터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과 아구찜거리에서 한잔 한 후 바로 낙원상가 앞의 포장마차에 가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눴는데요.

솔직히 오히려 예전과는 다르게 가격이 더 비싼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특유의 추억의 정서는 시대가 변하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네요.

해삼과 닭똥집, 그리고 산낙지를 주문하고는 낄낄거리며 시작된 2차 잡담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떡이나 뭐 열쇠고리 등을 사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는데요.

포차라 그런지, 무슨 단체라고 열쇠고리를 팔아달라는 여학생, 떡을 파는 할머니 등을 보니 뭐랄까.. 예전 10대후반 매일같이 동네 포차에서 술을 마시던 그때가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정중히 구매는 거절했습니다만 말이죠;;


사실 특별하게 맛이 좋다거나 양이 많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계속 언급하듯 불편하게 거리에서 엉덩이 아픈 의자에 앉아 마시는 술은 정말 특유의 맛이 있는 것 같아요.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포장마차에서 마시는 게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로 오랫만인듯 한데, 그래서인지 엄청 들떠버렸습니다.

거나하게 취해서 집에 간다는 친구놈을 붙잡고는 끝내 우리집까지 데리고 와서 술한잔 더 한다음에 같이 자고 오늘 해장까지 한 후 헤어졌습니다.

캬.. 연신내에도 포차가 있긴 한데,  오랫만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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