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잘되는 동네 PC방의 비밀은?


친구 자취방에서 함께 지내면서 시간만 나면 PC방엘 다녔습니다.

가까운 인근에 몇군데의 게임방이 위치하고 있지만, 유독 제가 방문하는 곳은 한군데로 정해져 있는데요.

이번 주말 역시, 놀러와서 오버워치를 하러 가기도 했네요.

언제나처럼 주말엔 만석. 평일에도 꽤 많은 자리가 차있는 것을 보며

"와..여기 매출 장난 아니겠다.

라는 이야기를 친구와 한 적이 있습니다.

  그닥......


처음 우연히 이 PC방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처럼 자주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1200원이라는 비싼 가격

매장안의 가득 찬 담배냄새

평범.. 아니 오히려 허름하다 싶이 한 시설

이쁜 알바생이 아닌 5~60대 부부 사장님 등

서울 은평구 7~800원에 빵빵한 시설과 큰 모니터, 화려한 매장 등에 익숙한 저에게

이 곳은 자취방 근처의 다른 피씨방보다도 더 안좋아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단지, 

그나마 좋았던 것은 커피한잔과 차가운 녹차, 그리고 캔커피까지 3종의 음료를 준다는 것? 정도였죠.


  진정성. 매출상승을 잡는 기준


'방송을 진정성있게 하란 말이야!"

라고 고성을 치는 이경규씨의 단골 멘트처럼...

유독 주변의 다른 겜방에 비해 저 피씨방이 장사가 잘되는 이유는 바로

진정성

에 있다고 보는데요.

저 역시 서비스직종 알바들을 하면서, 인사성좋다. 서비스정신이 좋다. 라는 말을 듣곤 하지만

이 곳 부부사장님들이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서비스 마인드는 

보통의 피씨방, 아니 왠만한 서비스업종 어디에서건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서비스였습니다.

구정시즌에 작은 떡을 준비하며

"명절인데, 게임 조금만 하시고 가족이랑 시간 좀 보내셔야죠~"

라고 미소를 보여주시거나.

"3일만에 오셨네요? 그간 많이 바쁘셨나봐요"

"어? 머리 짜르셨나봐요. 훨씬 더 잘어울리시는데요?"

라는 멘트들은 

단순히 손님을 끌기 위한 접대용 인사는 아닐 것입니다.


엊그제, 소래포구가 불이 났다고 해서 한번 보러 갔습니다.

어느때나 마찬가지처럼 인근 횟집에서는 호객행위가 이어집니다.

"아이구! 총각 오랬만이야.. 저번에 본거 같은데? 몇 달전에 왔지?"

라는 처음 본 횟집 사모님의 뻔한 멘트에 

'온적도 없는데, 장사할려고 별 짓을 다하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오히려 반감이 생긴달까요?  

거짓말로 유혹해서 손님을 끌어모으는 곳이라면, 음식의 퀄리티나 가격에도 무언가 떨떠름함이 있을 것 같단 느낌입니다.

반면 단골 피씨방 사장님과 사모님은

처음 온 손님들에겐 '처음오셨죠 ^^ 앞으로 자주 놀러오세요" 라고 하며

몇번 다니다보면 '이제 눈에 좀 익네~ 친구분이랑 둘이 오시죠?' 라고 마치 사석에서 만나는 것처럼 인사를 해주십니다.

자신의 매장에 방문하여, 매출을 올려주는 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있단 느낌일까요?

게임을 몇시간씩 하고 있으면, '목좀 축이면서 하세요~' 라며 음료하나씩 주시는 사장님의 그러한 정이야 말로 마케팅에서 필수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허름한 시설. 비싼 가격임에도 주변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그 비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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