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를 딱딱거리다. 늙은 꼰대는 피곤한 법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국민들이 다양한 갈등으로 나뉘는 나라도 많진 않을 겁니다.

진보와 보수, 경상도와 전라도, 남자와 여자, 부자와 서민

그리고 이번에 이야기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포함해서 말이죠.

앞선 글에서 태극기집회에 나가는 노인들의 생각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지만

그것(정치적 주장)과는 별개로 그들의 행태는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틀딱이란?


최근 탄핵과 촛불집회, 태극기 집회를 이유로 세대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생긴 용어 중에 가장 두드러진 표현은 바로 틀딱(혹은 틀딱충)일 것입니다.

과거 꼰대에서 개저씨, 그리고 틀딱까지 사실 그 의미는 비슷하다고 보여지는데요.

"요즘 젊은 것들은... 쯧쯧" 하는 등 대화가 통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 주장만 맞다고 우기는 노인들을 틀니를 딱딱거리는 행위로 희화화한 유행어가 바로 틀딱이라고 합니다.

  과연 연령차별주의인가?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서 감히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에게 틀딱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고,

각종 전문가들은 연령차별주의라고 하며 노인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하는 등의 분석을 내놓습니다만,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으로써, 지금 노인들은 틀딱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싼 행동들은 당연스럽게 하고 있기에, 오히려 지속적인 반감심만 쌓이는 중입니다.

당신들의 젊은 시절 고생은 당연히 인정받아야 하고 존경할만 하지만

보다 진화되고 발전된 지금의 사회속에서 과거의 가치관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입니다.

이 간단한 이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니 받아들일 생각 자체를 안하고

과거의 논리로 현실을 판단하는 것.

손바닥으로 햇볕을 가리려고 하니 당연히 조롱받고 비난받을 수 밖에요.


  신조어는 시대를 반영한 것일 뿐..


오히려 저는 틀딱이란 용어가 굉장히 신선하고 세련된 신조어라고 생각합니다.

틀딱만을 문제삼기엔,

10대들에겐 급식충, 2~30대 젊은 엄마들에겐 맘충, 취업못한 백수들에겐 취업충, 공시충,

한국여자는 김치녀, 된장녀,  한국남자는 한남충 등등 수많은 신조어들이 널리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안좋게 쓰이는 많은 신조어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당사자(해당 세대)들의 잘못된 언행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예수를 안믿으며 지옥에 간다며 타인을 피곤하게 하는 기독교인들이 오죽 많았기에 개독교라고 부르고

남자들을 호구로 보며 등쳐먹는 여자가 얼마나 많았으면 김치녀라고 비꼬겠으며,

자기 애만 귀하고, 남들에게 피해주는 걸 생각 못하는 젊은 엄마들 때문에 맘충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90601

노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노인에 대한 예의는 죽어라 요구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새치기 등 공중예절을 지키지도 않고,

조금만 생각대로 안되면 'ㅉㅉ 요즘 것들은ㅉㅉ 말세야 말세' 하며 혀를 쳐대니 그 모습을 캐치하여

틀니를 딱딱거리는 것으로 표현한 틀딱이란 단어는 정말 센스있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기분나쁜 단어에 의미를 두기보단 왜 그런 단어가 생겨났고, 빠르게 전파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당신들도 다 젊었었어요..


노인세대들은 언제나 '요즘 애들은...' '니들이 뭘알어..' '나이 먹어봐라..' 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만,

그것보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사회)은 그게 아니다' 라는 것인데요.(실제로 아버지가 매일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뭐.. 우리도 언젠간 나이를 먹고 늙어 가치관이 많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노인분들에게 묻고싶습니다.

아니.. 본인들은 젊은시절이 없으셨습니까??

젊어서 본인들의 아버지 세대인 3~40년 세대들의 행동들이 잘못되었고, 불만스럽고, 개선해야겠다는 생각들 안하셨었어요?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열심히 일제에 저항하고, 북한과 싸워 힘겹게 한강의 기적을 세운 것은 정말 존경할만한 업적이고 그 과정에서 인권보다는 성장을 선택한 것 역시 그때에는 그것이 옳은 방법이었을 수도 있겠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 과정에서 생겨난 수많은 부작용들이 지금 우리 사회를 잠식하여 미친나라로 만들어버렸지 않습니까..

이렇게나 선진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국민들이 도대체 왜!! 저 농사나 짓고 가난하게 하루벌어 하루 사는 네팔사람들보다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아야 합니까?

이거 다 본인들이 그렇게 말하는 사회때문이잖아요.

당신들이 만든 좋은게 좋은거고, 조금씩 뒷돈 먹고 유흥제공해주고, 커넥션만들어서 서로 챙겨주는 그런 사회요.

세상은 그렇지 않다고 하시죠??

앞으로 세상은 조금씩 투명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바뀌어 나갈 겁니다. 

아니 이미 그러고 있어요. 


  전혀 새로운 시대가 왔는데..


저는 어릴 적부터 개인사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업아이템을 찾고 부모님께 이런거 어떠냐고 이야기 할 때마다 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 사업하면 100% 망하게 되어있어. 돈을 벌어도 그건 버는게 아니야! 

무조건 나이먹은 늙은이들이 뒤로 슬쩍 하는 거에 당할 수 밖에 없어"

라는 도저히 수긍이 가지 않는 논리로 무시당하고 혼났습니다 -_-;;;;;;;;;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양아치같다고 인상을 찌푸리고 보던 동대문, 인터넷 쇼핑몰 옷팔이들이 몇천씩 벌고,

공부에 방해된다던 게임으로 10대후반, 20대초반 애들이 억대연봉받으며 프로게이머 하고 있습니다.

(개꼴통이었던 제 친구도 게임하다가 대학가고, 그 때 인맥을 시작으로 지금 32살에 대기업 L사과장 3년차입니다. -_-;;; 부러워죽겠어요...)

또 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취미 혹은 전업으로 일반회사원들 월급 혹은 몇십만원씩 공돈 얻어가는 사람들은 수두룩 하구요.

(불법이 됬긴 했지만) 심지어 여자꼬시는 법을 알려주면서 돈버는 픽업아티스트라는 직업도 있었었어요.

다.. 당신들이 그딴게 되면 개나소나 다 하지! 그게 말이 되냐? 아직은 그런 게 되는 세상이 아니야.

라고 했던 직업(아니, 직업으로 보지도 않았죠)들 입니다.

시대가 바뀌었어요.

뒷돈을 주고 인맥이 없어도 스펙이 낮아도 성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왔어요.

(뭐.. 지금 취업난에 할 소리는 아닙니다만;;;)

오프라인에서는 취업이 안되 공시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반면 블로그, 유투브, 제휴마케팅 등을 활용하여 개인 혹은 소규모의 스타트업 회사들 역시 계속 생겨나고 꽤 큰 돈들을 벌고 있어요.

예전 가치관으론 절대 있을 수 없고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지만, 실제 빨리 받아들인 일부는 그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 소액이지만,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수익이 나고 있고 계속 이쪽을 취미로 삼으면서

취미로 부업이상의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를 이제 이해하시고 도와주시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무시하세요.

굳이 말은 안하겠지만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누구 손해일까요?

  지킬 것은 지켜야 대접을 받지..


공감은 안하지만, 태극기집회를 통해 애국심을 표출하시는 분들 뭐 그것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지킬 건 좀 지키세요.

종북세력에 나라가 넘어갈 것은 그렇게 무서워하시면서, 자기들이랑 생각이 다르다고 욕하고 폭행하시나요?

그게 당신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이북 공산당 빨갱이쉐끼들이 하는 짓이자나요?

예의범절을 그렇게 중요시 생각하고 배려하고 살라고 하시는 세대분들이

젊은사람들이 자리양보 좀 안했다고 그 사람많은데서 고성을 지르고, 새치기를 하시나요?

  나는 건치를 딱딱 거려야지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있는 젊은 저는

기성세대와 노인들의 비합리적이고, 앞뒤가 맞지 않고,

나이와 경험으로 뭉개려는 행동들을 보면서

건강한 치아를 딱딱 거리며 "꼰대들은 저래서 ㅉㅉ" 라고 해야겠습니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큰 짐을 지어준 당사자들이 반성을 하고 개선해 나가기는 커녕

오히려 니들이 잘못됬다며 틀니를 딱딱 거리는 모습에 아주 정내미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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