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신은 돈만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다는 오래된 원칙도 거대자본의 침략아래 조금씩 그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의 발표에 의하면,

중국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U-20대표)이 레기오날 리가라 불리우는 독일의 4부리그에 정식 팀으로 소속이 되기로 결정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총 5개의 디비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독일 4부리그는 남서부지역 디비전에 소속이 되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당 사건은 세계축구계와 많은 축구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며 논란거리였는데요.

결국 분데스리가를 자랑하는 독일 축구계에선 돈으로 인해 지역연고지와 축구정신이 훼손되었다며 크게 반발해 왔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이 리그에 편입되어 클럽화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실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마치, 예전 피파나 위닝 같은 축구게임에서나 보던 경기들 말이죠)


이제 다가올 2017-18시즌부터 중국20세이하 대표팀은 20라운드~38라운드까지 레기오날 리가에 참가하여 어웨이 경기만을 벌이며, 그들의 성적은 리그에 반영되지 않게 됩니다.

중국프로협회는 아마추어 리그인 4부리그의 상대팀에게 매 경기마다 한화 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하였으나, 

레기오날 리가에 소속된 발트호프 만하임 클럽 등을 비롯한 구단들은 돈을 제외한 어떠한 명분과 원칙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연령별 대표팀과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독일의 클럽들 입장과는 반대로 중국축협은 자국의 축구실력향상과 인프라 확대 그리고 단기적인 2020 도쿄올림픽 본선참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발판이 이루어졌다며 크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중국 슈퍼리그는 최근 거대자본에 힘입어 유럽과 남미의 최정상급 선수들을 소위 '돈지랄'로 영입하며 자국리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유명클럽들을 인수하는 등 오래전부터 주장하던 중국의 축구굴기가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중국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연령별 대표팀들의 실력향상과 팀워크를 위하여 세계의 조롱과 비난을 감수하며 투자를 하는 모습이 멋진 결과물로 보답될지는 모르나,

축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마치 서커스처럼 필요에 의해서 타 국가의 하위리그에 장난을 치는 중국축구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엔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