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 인도 찬디가르 북부도시에서 DJ로 일하는 여성 Varnika Kundu는 공포스러운 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인도의 저명한 정치가의 아들이 포함된 남자들의 무리에게 쫒겨다니며 납치당할 위험에 시달린 그녀는 천만 다행으로 경찰의 도움으로,

강간 혹은 살해를 당하기 바로 직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많이들 알고계시듯, 인도 또한 여성에게 정말 위험한 나라입니다.

아직 여권이 낮으며 강간율과 납치, 살해 등 한국 여성들을 포함한 여행객들에게도 절대 밤에 혼자 돌아다녀서는 안되는 나라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을 정도니까요.

자.. 어찌되었건 큰 봉변을 당할 뻔한 Varnika Kundu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겪었던 끔찍한 일을 올렸는데요.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 인도의 고위 정치인 Ramverer Bhatti 는 오히려 그녀를 비난했다고 합니다.

CNN- News18번 채널을 통해 '그 소녀는 12시가 넘어서 밖에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  왜 밤늦게까지 돌아다녔는가? 그것은 옳지 않다." 라며 말이죠.

해당 인터뷰는 현재 인도에서 여성의 포지션을 절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서양과는 달리, 아직도 카스트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도문화속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은 늘 남자들에게 억압받고 구속당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죠.


어째튼 이 일을 계기로 인도의 여성들은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자정이 넘어서 인도여자들은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하는가? 정치인이면 밖에 나가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통근 시간을 조절해주어야 하지 않나? 그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사고방식일 뿐이다" 라며 말이죠.

Varnika Kundu는 자신의 WhatsApp 그룹의 여성들에게 메세지를 공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성 여러분! 현실을 잘 모르는 정치인의 입에서 이런 역행을 얼마나 들어왔나요? 나는 그동안 너무나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언제 집에서 나갈 수 있는지, 혹은 나갈 수 없는지는 말하고 있네요"

라며, 강력하게 비판하였고, 트위터 등 SNS를 통해 [#AintNoCinderella] 라는 해시테그를 붙여 발행하였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수백명의 여성들이 참가하여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인도의 전 대통령인 Pranab Mukherjee 의 딸이자 의회당 당원인 Sharmistha Mukherjee 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캠페인에 참가한 Palak Sharma 는 단지 자신의 SNS에 음료수를 마시며 윙크하는 사진을 업로드해싸는 이유만으로 매춘부 혹은 창녀 라는 메세지를 받아야만 했다고 BBC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인도의 피해여성으로부터 일으켜진 작은 바람에 동참하는 현대여성들에게 맞닥뜨려진 이런 비난들은 결코 그녀들의 목소리를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인도여성은 12시 종이 울리기 전에 돌아가야하는 신데렐라가 아니며, 자정이 넘어서도 충분히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권리가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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