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17년간 함께지내오던 친구녀석의 결혼식을 다녀와서 뒷풀이겸 친구들 몇명이 모여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최근 몇년간 가장 재밌었던 날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날 하루 딱 한번 기분이 나빴던 순간은 바로 결혼식을 다 끝내고 신랑신부가 뒤늦게 막 도착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였습니다.
다 같이 건배 한 잔 하고 텐션을 올려보려는 찰나
툭툭.
"총각 잔돈있으면 좀 줘봐~"
한 친구의 어깨를 툭툭치며 왠 할머니가 당당하게 손을 내밀며 돈을 요구하네요.
애초에 그런 사람들에게 돈 줄 생각도 없거니와 다들 현금도 안가져 다니고 해서 그냥
'죄송해요 저희 카드만 가지고 다녀서 현금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라고 했는데,,
글쎄요.. 이 노인네가 갑자기 막 악담을 퍼대는데 순간적으로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 모두 인상이 찌뿌려졌습니다.
'젊은애들이 말야, 노인공경할줄도 모르고 좀 불쌍하면 잔돈 좀 쥐어주고 그래야지 말이야.'
무슨 당연히 자신에게 돈을 주어야 된다는 듯 다들리게 한참을 중얼중얼 거리는 그 할머니를 보면서
그 자리에 신부와 여자친구들이 없었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험한 소리가 나왔을 것 같네요.
안그래도 매장하시는 지인분들도 가뜩이나 장사안되는데 돈달라고 들어오는 거지들때문에 짜증난다고 하소연 하던데...
불쌍하다고 자꾸 뭐 줘버릇 하다보면 계속 습관처럼 방문해서 결국 그 매장에 피해를 주는 셈입니다.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만
가난한 것과 선한 것은 별개이며, 배려와 베품은 상대적 강자가 스스로 우러나오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 절대 강요할 것도 아니고 그것에 응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저런 노인네한테 줄 돈이 있으면 그냥 길거리에 버리는 게 더 낫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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