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의 향기


학창시절, 교문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지하에 오락실, 그리고 윗층에 당구장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후배되시는 분이 운영하시는 당구장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이 찾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약속은 늘 지하의 오락실에서 잡았었죠.

철권테그가 유행하고 킹오브파이터 시리즈가 한창 잘나갈 때 즈음인 듯 하네요.


지하실 특유의 습한 냄새와 여기저기서 '삐뾰삐뾰' 울리는 소리..

그리고 인기많은 게임들에 몰려있는 줄과 구경꾼들은 아마 지금은 보기 드문 옛광경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최신 게임들을 보면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다양한 장르가 나오고 있지만 때때로 오락실에서 별 생각없이 즐겨했던 아케이드게임들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소닉, 마리오 같은 고전류에서부터 철권, 던전드래곤, 비행기게임 등 말이죠.

저만 그런건 아니었을까요?

최근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중에 조이스틱 게임기 혹은 오락실게임기 라고 불리는 제품군이 눈에 띕니다.

스틱과 버튼을 미친듯이 누르던 그때의 그 모습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상품들을 구입하면 그안에 몇백가지나 되는 추억의 게임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야구왕(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네요)이라고 부르던 게임은 당시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거의 모든 아이들의 워너비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짧은 점심시간에 PC방 가기는 애매하여 오락실가서 내기를 했던 그때가 벌써 15년도 더 전이니, 참 시간 빠른 듯 합니다.


와이파이나 선을 연결하여 PC나 TV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비록 사이즈가 작지는 않지만,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나 단체활동을 할 수 있는 곳에 갈 때 차에 실어 다니기엔 좋을 듯 합니다.

어른들에겐 옛 추억을, 지금 아이들에겐 어렵지 않는 단순한 취미를 제공해 줄 수 있으니 말이죠,

인터넷을 보다보니 아빠와 어린딸이 함께 조이스틱 오락실 게임기를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하는 사진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아마.. 조만간 저도 구매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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