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제철 해산물 굴에 소주 한잔


매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이면 일주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술과 함께 해소하곤 합니다.

자취방에서 쉬고 있는 친구녀석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아침이 되서야 잠에 드는 저도

저녁즈음 되면 '주말인데 술이나 한잔 하자' 라며 동네 인근을 어슬렁 거리는데요.

사실 정왕동이라는 동네 자체가 맛있는 식당도 별로 없고, 술 한잔 기분좋게 할만한 곳이 몇군데 없어서 늘 술집을 고르는 것이 가장 큰 곤욕이곤 합니다.

매번 피자, 치킨, 고기 등 무난한 것만 먹기에 좀 산뜻한 것을 먹고 싶던 중 자취방 인근의 평범한 술집으로 들어가 회 한접시와 만원짜리 석화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자주 다니던 소래포구나 은평구의 횟집에 비해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대충 한 잔 하자고 들어간 곳이 생각보다 저희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그건 바로 단돈 만원에 나온 석화에 들어간 정성 때문인 듯 합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일일히 초고추장과 마늘, 그리고 두툼하게 썰은 고추뿐만 아니라, 굴 하나하나일일히 미리 따놓아 먹기에 편하게 해주신 사장님의 배려에 소주의 쓴 맛이 달달하게 느껴집니다.

여사장님께서 장사수완이 좋으신건지, 손님들 테이블에 일일히 방문하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시고, 서비스도 많이 주시고 (얼큰한 매운탕까지 먹었답니다.)  앞으로 동네에서 술 마실 땐 거진 이곳으로 오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겨울 제철인 굴에 이슬 한잔 더하니, 매일 같이 지내는 친구와 시덥지않은 농담하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