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근처 김치전골. 그 맛과 양에 놀라다.


한 잔을 걸친 다음날 눈을 뜨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해장을 하러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몇일 전, 장을 보러 지나가다 본 자취방 근처의 김치전골집이 떠올랐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저녁때면 사람이 꽉찬 모습을 몇 번이나 봤었기에, 왠지 맛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

아직 점심시간도 채 되기 전이라 그런지, 열었을까?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어서오세요~!' 라고 큰 인사로 반겨주시는 사장님의 목소리에 안심을 하고 들어가 8천원짜리 김치전골 2인분을 주문하였습니다.

사실 김치전골같은 음식은 정말 형편없는 곳이 아니면, 어느 음식점이든 다 맛이 좋을텐데요.

이 집은 특히, 큼지막한 두부와 두툼하게 썰린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있어, 아직 팔팔 끓이기 전임에도 벌써 해장이 되는 듯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아침 첫 개업손님이라 그런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식당의 정확히 2배 가량되는 공기밥의 양이 보이시나요? 허허......

그 뿐만 아니라 인당 8천원이라는 비용이 아깝지 않은 양질의 밑반찬에 또한번 놀랍니다.

특히 메인메뉴인 김치전골이 채 끓기도 전에 우렁쌈장만으로 반공기를 후딱 해치웠는데요.

그러고보니, 밥이 워낙 많기에 반공기를 먹어도 일반 음식점의 한공기가 남아있는 셈이네요 -_-;

이 외에도 갓김치, 마늘쫑과 양배추쌈 등 밑반찬 만으로도 한 끼 식사가 충분할 정도로 괜찮은 집인듯 합니다.

사장님 손이 아주 크신가봐요.


잠시 후 뻘겋게 끓는 김치전골을 한 그릇 떠서 먹으니 전 날의 숙취가 말끔히 사라지는 듯 합니다.

원래는 김치전골에 라면사리도 추가하고, 다 먹고난 다음 누룽지나 냉면까지 먹을 계획이었으나, 워낙 많은 량 덕분에 오히려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기고 왔습니다.

푸짐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만족해 하는 친구에게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석화파는 술집가서 술을 먹고 다음 날 해장은 김치전골로 하면 되겠다고 하니, 정답이라며 웃으며 돌아왔습니다.

잘 모르는 동네이기에, 선뜻 아무 식당이나 가기도 애매했었는데 우연히 좋은 음식점을 발견하게 되니 가끔 한번씩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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