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뭐든지 빠르게, 또 급한 성미를 지닌 우리민족의 특징때문일까요?

운전을 하다보면 유독 깜빡이를 켜지 않고 급작스럽게 차선을 바꾸는 차량들 때문에 욕이 나올 때가 한둘이 아닙니다.

사실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앞, 옆차를 보고 욕을 하면서도 정작 본인 역시 언제나 방향지시등을 사용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특히 가까운 동네 인근을 다닐 때면 왠지모르게 편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곤 하는데요.

또한 언제 어디서 승객을 태울지 모르는 택시들과 초보운전자들 역시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조작하지 않아 늘 언제 어디서 급정거를 하게 될 상황을 맞이할지 모른 채 긴장해야 하고 있는게 요즘의 대한민국 운전문화입니다.

지난 15일 '2016년도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한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서 방향지시등(속칭 깜빡이)를 켜지 않는 운전자들은 33.5%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길거리를 다니는 자동차 10대중의 3대는 깜빡이를 사용하여 제대로 차선변경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세종,대전,충북 지역등 광역시도별 조사결과에서 상위권에 차지한 지역에 비해 운전이 험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울산(44.6%), 부산(52.3%), 경북(57.8%) 지역은 대략 20%가량이나 낮은 수치를 보여 왜 해당 지역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운전하기 싫은 곳으로 뽑히는지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객관적인 자료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목숨마저 빼앗을 수 있는 잘못된 운전습관들이 난무하지만  정작 경찰의 단속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는 순간적으로 1~2초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경찰 단속만으로는 사실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들어 거의 대부분의 차량에 블랙박스가 달려있고, 국민신문고 등을 통한 인터넷 접수가 점점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서 언제 어디서 내 차량이 찍힐 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운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6년 공익신고는 109만 1435건으로 4년전 2012년 16만792건이었던 신고율에 비해 약 10배가까이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올해 8월까지의 수치역시 벌써 68만건을 넘어 8개월만에 2015년도 총 신고량인 65만건을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보복운전 혹은 욕설로 대응하던 것과는 달리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을 신고함으로써 별다른 감정소모가 없는 합리적 복수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전체 공익신고건수대비 방향지시등 미점등에 대한 건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운전종사자들나 일부에서는 블랙박스를 통해 불량운전자들을 신고하는 것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작은 일까지 징계하는 것이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도로위 불량운전자들과 감정을 섞일 일 없이 국민신문고에 신고함으로써 비매너 운전에 대한 벌금을 부과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목격자앱(스마트국민제보) 나 국민신문고, 생활불편신고 등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당한 불합리한 일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즉시 신고를 하고 또 그에 대한 처리결과를 들을 수 있어 공익적인 측면과 동시에 복수감, 통쾌감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단,

누구나 쉽게 신고를 할 수 있는 만큼, 나 자신도 언제 어디서 통지서가 날라올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바른 운전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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