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느즈막한 점심시간 즈음 해장을 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은평구 신사동에 위치한 육선당이라는 곳입니다.

과거 연뿌리봉사단과 어머니께서 바로 건너편에 있는 은평신사종합복지관에서 봉사를 자주해오셨기 때문에 저도 간혹 오가다 들르던 곳인데요.

친구녀석이 곰탕 잘하는 곳이 있다며 추천한 곳이 이곳이기에 '나도 거기 가끔 들르는데!' 라며 같이 만나 해장 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SBS의 식객남녀 잘먹었습니다3 에서도 촬영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인근 동네 주민들 사이에선 입소문 난 고깃집인데, 전 고기보다는 곰탕을 먹으러 자주 오곤 합니다.


삼겹살이나 갈매기살, 왕갈비에 언양불고기까지 있지만, 전복과 낙지가 함께 들어간 만년곰탕을 주문하며 어제 마신 술과 숙취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사실 동네의 평범한 식당같은 작은 비주얼을 가진 이 식당을 기억하는 이유는 유독 김치가 맛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은평신사종합복지관에 어머니를 뵙고 오는 길에 들러 혼자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날따라 깍두기가 너무 맛있어서 리필해서 먹을 정도였고, 이후 간혹 해장하러 들리는 곳이 되어버렸죠.

잠시 후 시원한 나주곰탕이 등장을 했습니다.

나주식 곰탕의 그 깊은 맛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조금은 자극적으로 느낄 수 있어 분명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맛이지만 저처럼 짜고, 맵고, 신 자극적인 입맛을 가진 분들에는 담백하면서도 짭쪼롬한 그 맛이 일품으로 느껴지는데요.

살짝 익은 낙지 한마리를 먹기 좋게 잘라 소스에 찍어서 천천히 씹으면 그 쫄깃하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에 퍼지는 낙지향에 어찌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런지요.

낙지와 함께 들어가 있는 전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저로 톡하고 껍질을 털어내고 꼰득한 전복살을 두세번 나누어 먹을 수 있으니 돈2천원 더 내더라도 꼭 만년곰탕을 드셔야 합니다! 허허


공깃밥을 바로 섞어 얇게 썰어 입안에서 녹는 고기살과 달달한 무와 함께 떠먹는 한 숟가락, 한 숟가락은 숙취로 골골대던 몸에서 땀이 주룩주룩 나고, 머릿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합니다.

깔끔하고 깨끗하게 뚝배기까지 핥아먹을 정도로 뚝딱하고 해치웠습니다.

어디 날을 정해 차를 타고 멀리 나가서 먹는 유명한 맛집과는 또다른, 언제든 편한 복장으로 터벅터벅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동네 음식점이기에 더 자주 찾게 되는 곳인 것 같네요.

응암역에서도 가깝고, 신사복지관 맞은편 골목에 바로 위치해 있으니, 인근사시는 은평구주민분들 한번쯤 들러 개운한 곰탕 한그릇 드셔보시는 것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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