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친했던 친구들 단톡방에서 제 생일인데 맥주라도 한잔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평일이기도 하고, 한명은 6월에 결혼한 신혼이고, 또 한명은 9월에 결혼하는 예비신랑이지만 두명다 야근이 끝나고 축하를 해준다고 와주었네요.

먼저 만난 친구녀석이랑 어디를 갈까? 하다가 연신내에 위치한 육회먹은 연어라는 곳에 가보았습니다. 

육회 품은 연어, 연어품은 육회 등 이름이 하도 헷갈려서 맨날 오는 동네임에도 한참을 돌아다니다 힘들게 발견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서 위치를 확인하고는 힘들게 찾은 간판, 갈현초등학교 바로 다음 골목인데 사실 이골목은 연신내의 메인골목에서 벗어나 있기에 자주 눈에 띄지는 않아 조금 아쉬운 듯 합니다.

재밌는 점은 리얼 소가죽인지, 메뉴판과 내부 인테리어가 모두 가죽으로 되어있었다는 건데요.

뭐랄까?

그 촉감이 좋아서 계속 만지고 있게 되는 그런 ㅋㅋㅋㅋㅋ

스끼다시로 제공되는 소고기뭇국과 샐러드 그리고 5가지 소스가 먼저 세팅이 되네요.

이때쯔음 제수씨까지 멀리 고양시에서 와주고, 다른 친구커플도 슬슬 도착한다고 연락이 되었습니다.

워낙 친하고 자주보아왔기에 이렇게 와주는 게 당연하기도 하지만, 또 그마만큼 고맙고 나도 더욱 친구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쳐 주무시느라 연락을 쌩깐 다른 한 놈은 보고 반성하길...)


모듬세트로 시킨 육사시미와 연어, 그리고 육회 세트가 나왔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였어요.

결정장애가 있는 우리가 블로그에서 연신내 갈만한 곳을 찾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

가지런히 놓인 육사시미와 연어, 큼지막한 육회의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었죠. 

하.... 어제 새벽 2시 가까운 시간 동안 먹었음에도 또 먹고 싶어집니다.

다른 건 몰라도 육사시미는 정말 몇년만에 먹어보는 거라 그런지,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그 식감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술과 함께 마시다보니, 안주가 조금 부족한 듯 싶어 연어 한접시를 추가했습니다.

정갈하게 잘 담긴 큼지막한 연어에 또 술이 들어갑니다.


왠일인지 새벽 2시 반이 다되어서 가게를 나와서 집에 오자마자 어머니랑 조금 대화하다가 잠에들었건만 조금 전 6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네요.

요즘 날씨때문인지, 스트레스때문인지 통 잠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술이 아니면 푹 자지도 못하는 요즈음이네요.

정말 오랫만에 연신내 육회먹은 연어집에서 17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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