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의 명판관, 포청천이라고 불리며 세계 최고의 축구심판이었던 이탈리아의 콜리나 주심. 기억나시나요?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역사에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활약하며 최우수 심판으로 꼽히는 등 우리에게도 외계인 심판이라고 불리며 당시 축구 좀 안다는 남성팬들은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대단했었는데요.
한 때 전 세계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심판이라고도 불린 콜리나는 1960년생으로 올해 만 57세입니다.
세리에A의 심판관련 규정에 따라 2006년 당시 45세의 나이로 정년을 맞이하고 은퇴를 선택한 그는 이탈리아의 축구협회의 배려로 1년의 정년연장의 기회를 얻었지만 당시에 촬영한 OPEL의 광고가 이탈리아의 프로축구팀인 AC밀란의 협찬사라는 이유로 논란이 일자
"규칙 준수는 절대적이어야 하며, 나도 그랬어야 한다" 라는 발언과 함께 연장을 거부하고 은퇴를 결정하였습니다.
당시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기에 협회에서는 계속 고려를 요청하였음에도 자신의 경솔한 행동이 혹여 축구를 사랑하는 이태리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고 멋진 결단을 보여주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은퇴 이후 개인적인 사업과 해설자 등의 활동을 하며 축구계의 메인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는 것처럼 보였던 외계인심판은 전세계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칼치오폴리 사건을 계기로 다시 축구계에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칼 같이 정확한 판정을 하는 콜리나와 로세티 두 주심에 대해서 당시 유벤투스 단장이었던 모지가 UEFA 피파배정 부위원장에게 통화를 하며 어필을 하는 자료가 포함되었던 칼치오폴리 사건을 계기로 이탈리아 심판고문과 UEFA심판위원장에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칼리오폴리사건에 대해서는 알베르토몬디의 칼럼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클릭시 연결)
이 후 올해 초인 2017년 1월 22일부터 FIFA심판위원장에 선임이 되면서 최근 아마추어 리그에서 심판들이 겪는 폭력에 대한 노출 등에 대해 강하게 메세지를 전하는 등의 인터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축구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말 많은 감독인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리뉴 감독은 다들 아시듯 늘 불평불만을 하는 대표적인 모두까기인데요.
이런 무리뉴 조차도 2005년 첼시 재임시절 바르셀로나와의 챔스 16강 1차전 당시 드록바의 퇴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2차전) 런던에서의 심판은 세계 최고인 콜리나가 맡아야 한다. 그는 인성 실력 모두 완벽한 주심이다. 모든 축구선수와 감독들은 그를 최고의 심판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콜리나가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심판이기 때문이다."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이당시 혀리뉴라고 불리며 오만하고 입만 열면 불평불만과 시비를 털던 무리뉴마저 인정한 최고의 심판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역시절 매경기마다 경기에 나올 양팀 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과 라이벌 역사, 팀의 전술 뿐만 아니라 각 팀들의 코칭방법이나 선수들의 주발에 대한 파악이 완벽히 준비되어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매 상황마다 공을 가진 선수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었고 심판으로써 시야확보를 정확히 하기 위해 포지션을 옮겨다녔다는 일화는 정말 유명합니다.
크로스를 올릴 것 같으면 미리 중앙으로 이동하고, 직접 슈팅을 때릴 것 같으면 골에어리어에 가깝게 올라가 지켜보면서 더욱더 가까이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고, 이는 당연히 세계최고의 프로선수들과 감독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역량이 된 셈인데요.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는
완벽에 가까운 콜리나주심의 유일한 실수라고도 평가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마이클 오언의 헐리웃 다이빙 장면에서 나옵니다.
너무나 완벽하게 연기를 했던 오언의 다이빙에 대하여 당시 오언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포체티노(현 토트넘감독)와 다른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판정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었는데요.
이는 단지, 경기의 주심이 콜리나였기 때문이었다고 후에 알려졌습니다.
'그라면 제대로 봤겠지' 라는 최고에 대한 믿음 때문에 세계최고 권위 월드컵에서 나온 잘못된 판정에 항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도 콜리나가 아니었다면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평해지고 있죠.
(위의 동영상 32초가량에 해당장면이 나오네요)
이제는 과거의 자신처럼 최고수준의 주심들을 선출하고 관리해야 하는 FIFA심판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세계축구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지금도 매 경기마다 선수들만큼 함께 뛰어다니며 매순간을 판단해야하는 주심들이 왜 콜리나를 가장 이상적인 롤모델로 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유명한 심판이라고 평가되는 그의 업적들은 어쩌면 축구계에서 언제나 조연에 불과하던 심판이라는 직책의 가치를 한단계 높인 큰 계기로 남지않을까 싶네요.
축구팬으로써 과연 그를 뛰어넘는 넥스트 콜리나가 나올 수 있을 지 기대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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