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어제 노인의 집 정기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번달은 특별히 종로구청 자원봉사과와 CIMB기업봉사단 가족분들께서 함께 하였는데요.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날이라 그런지 짐이 너무 많아서 택시를 타고 가기엔 부담스러워서 아침일찍 제가 소카를 빌려서 한차 가득 실어서 다녀왔습니다.

차를 팔기 전까진 늘 제가 짐을 가지고 왓다갓다 했는데, 작년에 사우디를 가면서 차를 팔게 되어 그뒤로 힘들게 콜택시를 불러 다녀오시면서 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었는데, 

요즘은 소카를 이용하면서 급한 곳이나, 짐이 많은 곳엔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 좋네요~ 

CIMB봉사단 역시도 벌써 3년이나 매년 옥인동 노인의 집을 찾아주셔서 큰 선물과 함께 어르신들을 뵈어왔기 때문에 어느 덧 익숙하게 이불도 털어주시고, 전구도 갈아주시고 심지어 마당의 낙엽까지 쓸으시며 구석구석 작은 생활 속 불편함을 말끔히 정리해주십니다~

여느때처럼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특히 CIMB회원분들의 어린 자녀들이 와있기에 손자손녀 생각이 나시는지 평소보다 조금 더 업되셨는지 춤도 추시고, 4층에 자주 올라오지 않아 일일히 방문해야 했던 어르신들도 모두 함께 해주셨습니다.

엊그제 어머니께서 새로 생긴 구산동 할인마트에서 무시를 당하면서도 사오신 닭고기로 주방에서 닭도리탕과 잡채 등 식사준비를 하는 동안 거실에서는 담소를 나누며 함께 상도 펴고 말벗도 해드립니다.

모두 익숙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일사천리로 준비하는 모습으로 어느 덧 맛있는 먹거리들이 차려집니다.


그러고보니 어릴 적 동네에 큰 행사나 경사가 있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지냈던 기억이 있는데요.

요즘은 그럴 일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어르신들에게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 자녀들에게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록 모두(저희 어머니빼고 ㅋㅋ) 얼굴을 가린 사진들 뿐이지만, 함께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는 그 얼굴에 띈 미소가 모두 너무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언제나 봉사를 하고 남을 도우며, 종교활동을 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물론 저는 간접적으로 아주 조금만 동참을 합니다만)

어쩌면 뻔한 멘트일수도 있지만, 이렇게 베풀 수 있다는 거에도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또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새로 만나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누군가에겐 특별할 수도 있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경기가 얼른 더 좋아져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돌아보며 나눔의 뜻을 많이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CIMB와 종로구 자원봉사과 그리고 연뿌리봉사단 회원분들께도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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