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꿈과 희망과 용기를 얻는 방법은 모두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개개인에게 닥친 불행의 크기와 강도가 다를지 언정 말이죠.

Obada Kassoumah 라는 26세 청년이 어릴 적 자신이 TV에서 본 일본 축구 만화 '캡틴 쯔바사'를 매개체로 삼아 끔찍한 전쟁으로 난민이 되어버린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이 유년 시절 느꼈던 꿈과 희망에 대한 희망을 함께하고자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의 대학을 다니며 교환프로그램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온 이후 오바다는 일본출판계의 의뢰로 아랍어 번역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이 희망의 프로젝트의 우연한 시초였습니다.

당시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의 난민들을 도우려 했던 교토 도시샤 대학의 중동전문가 나이토 교수는 캡틴 쯔바사 등의 일본 출판사와 저작권자와 함께 서적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하였던 터였죠.


20대 한창의 나이인 Obada씨는 여느 중동인과 마찬가지로 반란군과 정부군에 가담된 많은 지인들을 알고 있고 심지어 현재 반군측에게 점령당한 마을에서 일을 했던 경험도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이 그에게 보다 큰 세상을 보여주었고 자신의 친구들이 보는 작은 중동안의 사정보다는 더욱 넓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된 그는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중동지역의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만화속의 세상이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참상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것 말이죠.

현재 총 37권중 7권을 번역하여 유니세프 등 국제적 NGO들과 협력을 통하여 배포되고 있는 아랍어로 된 캡틴쯔바사를 받아본 어린이들은 옷과 음식물등의 일반적인 구호식품을 받을 때와는 또 다른 기쁨을 표현한다고 하네요.

조금은 이른 감일 수도 있지만 Obada씨만의 방식으로, 내전을 겪는 아이들이 잠시나마 추악한 사회를 벗어나 동화속 세계에 공감하며 보다 더 어린이답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은 꽤 성공적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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