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신화를 넘어선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레스터 시티
2015~16시즌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사건
평생 잊혀질 수 없는 작지만 큰 기적의 주인공은 누가뭐래도 레스터 시티였습니다.
라니에리감독의 부임에서부터 쓰여지기 시작한 중소구단의 신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뿌려지고 있는 리그, 모든 축구선수들의 판타지가 녹아 있는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죠.
그리고, 신화의 주인공들은 지금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챔스 8강 진출. 기회는 열려있다.
3월 15일 새벽 6시 30분.
또 한번 여우군단이 일을 저질렀는데요.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경기 홈에서 세비야를 맞이하여 2:0 승리를 거둬
1차전에 1:2의 패배를 극복한 도합 3:2의 스코어로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현재 강등권에서 감독이 해임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몸값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챔스출전에서, 유럽최강클럽들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는 것.
그리고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
작년은 EPL 우승이었다면, 올해는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의 신화가 확보된 레스터의 주민들은 연일 살판났을 겁니다.
수많은 드라마들이 모여 만든 기적
너무나 당연하게 돈의 논리. 경제의 원리로 움직이는 현대 축구계에서
이따금씩 들려오는 동화같은 중소구단의 감동 스토리에는 수많은 드라마들이 내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스터시티는 소위 돈많고 잘나가는 클럽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나름 축구팬인 저에게 마저, 어쩌다 가끔씩 1부리그에 승격했다 강등되는 팀들 수준이었죠.
풀럼, 미들스보로, 헐시티, 더비카운티 뭐 이 정도의 팀 말이죠.
각자 응원클럽을 가지고 있는 축구팬들이 이런 레스터의 성공에 열광한 것은
오랫만에 자본 이외의 요소로 감동을 선사해 주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라니에리 감독 부임후 1년만의 우승과 더불어
공장 노동자 출신 제이미 바디의 마치 전성기 오웬을 연상시키는 스피드와 끝까지 득점왕 경쟁을 했을 정도의 골 폭풍.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인 카스퍼 슈마이켈이 지키고 있는 골대.
일본 출신의 마치 박지성을 연상시키는 듯한 미친듯한 활동량과 헌신을 보여주는 오카자키 신지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배경으로 한 축구영화 '골' 보다도 더 재미있었습니다.
성공과 실패. 그리고 다시 성공
축구판에는 많은 보이지 않는 법칙이 존재하지만,
그 중 가장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두 가지는
'떨어질 팀은 떨어진다.' 와 '축구 DNA' 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레스터의 행보는 저 두가지를 인용하지 않고는 이야기할수 없을 텐데요.
익숙하지 않은 승격팀 혹은 타리그에서 이적온 선수들의 반짝성공은 레스터 이전에도 계속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리그 중후반기가 되거나 2년차가 되면 시즌초반의 거센 돌풍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마련인데요.
이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자원풀 자체가 가진 한계와, 빅클럽과의 구단지원의 차이, 그리고 발빠른 라이벌들의 대처능력 등이 그 이유죠.
레스터 시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라니에리감독 스스로도 '더이상 이러한 기적은 없다' 라고 인터뷰했을 만큼
여우군단의 우승은 작년 한 해로 끝난 듯 보였습니다.
'달콤한 꿈에서 깼다' 라는 표현 그대로, 올시즌은 모두가 짐작했던대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야 했고,
(독이 든 성배는 아니었겠으나) 작년 우승의 댓가인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가득이나 적은 선수단의 부담을 증가하는 꼴이었죠.
심지어 성적부진을 원인으로 라니에리감독을 경질하게 되면서, 레스터의 몇몇 선수들은 태업설에 휘말리기도 하였고,
많은 팬들에게 라니에리를 배신했다며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축구공은 둥글다고 했던가요?
팀의 정신이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라니에리의 경질이후 다시 심기일전하여 리그에서의 선전과 챔피언스리그 8강신화를 이룩한 레스터시티
마지막일지도 모를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비야와의 승리로 일궈낸 결과물은 그들에게 강력한 축구 DNA가 존재한다고 밖에 설명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작년의 우승과 올시즌 챔스성과를 끝으로 다시 절대다수가 기대했던 그정도의 클럽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지만
2년동안 그들이 팬들에게 보여준 두 종류의 드라마는 자본이외의 축구의 큰 가치를 보여주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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