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을 시켜먹었는데...


어제 저녁.

하루종일 굶다가, 밤이 되어서야 아는 형님께 동네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곱창집을 소개받고 배달을 시켰습니다.

배달음식이기에 직접 가서 먹는 것보다야 그 맛이 덜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곳은 배달전문점이 아니라 식당까지 함께 운영하는 집이라 그런지 정말 깔끔하고 괜찮았던 곳인데요.

딱! 한가지!!!!

음식을 가져다 준 배달대행놈때문에 기분이 잡쳤습니다.

원래는, 음식점의 맛있는 곱창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고 사진을 찍었다가 배달기사를 욕하자! 라고 마음이 바뀌었네요.

배달 온 주제에 인사도 안하고, 카드도 리더기에 꼽은 채 빼서 주는 것도 아니고 리더기에 꼽힌 그대로 저보고 뽑아가라는 듯 툭 내밀더라구요..


제가 무슨 배달기사들하고 억하심정이 있다고 이러겠니만은

저도 원래는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진 못해도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정도의 인사는 합니다만, 순간 기분이 나빠 저도 아무말 하지 않은 채 휙하니 카드와 음식만 받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곱창을 열어보니 배달봉지 꼬다리에 손을 넣고 원심력테스트 하며 뺑뺑 돌렸는지..

한쪽으로 다 쏟아져 있네요.

덕분에 곱창 먹어보겠다고 손에 다 묻고, 제 이불에도 다 묻었습니다.

더 가관인건....

제가 맥주와 함께 먹기 위해 편의점에 가려고 나와보니

얼마나 쎄게 문을 닫았길래 저 철문이 휘어져 들어가있네요.

밤 12시가 다된 시각이라, 1층 세입자들 깰까봐 못열었습니다. 맥주도 못먹었구요.

오늘 아침 9시에 아버지 나가시면서 저랑 함께 둘이서 낑낑 거리며 겨우 열었습니다.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서 다시 가져가라고도 해볼까.. 하다가도

나름 맛도 좋았고, 주문전화받은 알바생 목소리도 이뻤고 +_+ 했기에

배달온 30대 중후반쯔음으로 보이는 기사놈이 죄지.. 식당은 뭔죄냐.. 라는 생각에 안걸었습니다.

다음에 시켜먹을 때 '저번에 이랬다' 이야기나 하려구요.

  배달하시는 분들 제깍제깍 배달하기도 힘들고, 도로는 위험하다고 맨날 징징대시죠?


편의점알바는 손님들 진상피고 돈맞추는 것땜에 힘들고, 술집알바는 오바이트치우느라 힘들고, 치킨집사장들은 옆에 새로 생기는 치킨집때문에 힘듭니다.

당신들만 힘든거 아니에요.

힘든건 힘든거고, 직업으로 삼았으면, 당연히 고객에게는 언제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게 맞는 겁니다.

무슨.. 맨날 자기들 힘들다고 하면서, 신호무시하고 인도로 다니고, 어린 배달원들은 뭐 친구들 몇몇이랑 배달오토바이타면서 무슨 폭주족이나 된 마냥 곡예하고 다니는 걸 보면

당신들 힘들다는 소리는 그냥 개소리로 밖에 안보여요...

그리고, 어제, 어디 소속인지도 모르는 30대 중후반의 싸가지 밥말아먹은 배달기사 때문에

배달기사들한테 더욱 안좋은 감정이 생기게 되었네요.

앞으론 운전할 때도 일부러 길막고 눈 오고, 비올 때 여기저기서 배달 자주 시켜야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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