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축소대신 관리비를 늘리기로 한 훈훈한 소식


오랫만에 정이 느껴지는 훈훈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얼마전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한 초등생이 아파트 경비원의 감축을 반대하는 대자보를 써붙여 큰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도 우리 평범한 아버지들인 경비원들의 해고를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막아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넘긴 26일 신도림의 한 아파트에는 입주자대표회의 이름으로 '아파트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경비초소를 통폐합 하겠다' 라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아파트 단지 내 총 13곳의 초소를 11개 초소로 줄이고 총 4명의 경비원을 해고, 그리고 남아있는 경비원들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휴식시간을 늘리는 등의 조치로 총 연간 2억원에 다다르는 금액을 아끼겠다는 공지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입주자대표회의 계획은 단 하루만에 무산되었는데요.

바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항의 때문이었습니다.


자신들의 편안한 거주생활을 위해 고생하시는 경비원분들은 주민들의 동의도 받지않고 마음대로 해고 하는 등의 결정을 하지 마라라는 취지였는데요.

거주민들은 "집집마다 월 3000원의 관리비를 더 내어야 하지만, 한달에 담배 한 갑 줄이면 되는 일이다" , "경비원분들이 청소, 분리수거등 관리를 하는데 단순히 돈으로만 이를 측정할 순 없다" 라는 의견을 내며 담배 한 갑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을 아끼기 보다는 아파트와 자신들의 삶을 더욱 더 안전하게 관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에 입주자 대표회는 27일 경비원 감축을 취소하겠다는 안내문을 다시 한번 아파트 내 부착하며, 단순히 금전적 계산으로 입주민의 생각을 고려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몇 달전, 경비원들을 마치 개, 고양이마냥 무시하고, 오래된 음식물을 주고, 마음대로 해고시키는 등의 기사들로 온 국민이 분노를 했던 사건 몇 개가 기억납니다.

(그러고보니, 응암동 재개발이 이뤄질 무렵, 경비원분들께 폭언과 욕설을 하던 이웃집도 본 적이 있네요.)

온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무시와 멸시, 그리고 휘둘러진 것에 대해 크게 허탈함을 느끼는 요즘인데요.

경비원들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해고하는 아파트 입주민회들의 이러한 행태들은 지금 온 국민이 그렇게 분노하는 원인과도 일맥상통 하다고 봅니다.

본인들의 분노와 허탈감에 그치지 않고, 자신보다 낮은(낮다고 생각하는) 경비원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내치지 않고 공생하려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마음이 바로 우리 국민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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